[단독] '우편함에 그대로' 조현아 두번째 사과 편지

단독 '우편함에 그대로' 조현아 두번째 사과 편지

2014.12.18.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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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 당시 폭언을 했던 사무장에게 남긴 두 번째 사과 편지를 사무장이 아직 열어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대한항공의 조직적인 증거 인멸 여부 확인을 위해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우철희 기자!

두번째 사과 편지, 아직 사무장이 열어보지 않았다고요?

[기자]

YTN 취재 결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 박창진 사무장에게 쓴 두번째 사과 편지는 아직 우편함에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두번째 편지입니다.

하얀색 봉투에 '박창진 사무장님께', '조현아 올림'이라는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안에는 사과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지 한장이 접힌 채 들어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혼자 작성한 편지라 다른 사람들은 내용을 잘 모른다"면서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편지는 박 사무장이 지난 주말 이후 집을 비우면서 아직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5일 박 사무장을 만나러 자택에 들렀다가 만남이 성사되지 못하자 첫번째 쪽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수첩을 찢은 종이에 '직접 만나 사과드리려고 했는데 못 만나고 간다'고 간략히 적혀있어 '쪽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사무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직접 해당 쪽지를 공개하면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앵커]

이와는 별도로 검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가 압수수색을 했다는데 어떤 부분을 수색한 겁니까?

[기자]

이번 사건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받고 있는 혐의 가운데 하나가 바로 '증거 인멸' 지시입니다.

한마디로 이번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고 대한항공 측이 조직적으로 승객과 승무원들을 회유하거나 협박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이 추가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대한항공 관련 임원들에 대한 통화기록에 대한 영장입니다.

검찰은 이를 통해 조현아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을 시도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방침입니다.

또, 이런 가운데 경실련은 조금 뒤인 오후 2시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서부지검에 추가로 수사 의뢰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대한항공이 조 전 부사장에게 일등석 항공권을 공짜로 제공해 결과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게 아닌지 수사해달라는 겁니다.

[앵커]

검찰은 또,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요?

[기자]

검찰은 어제 12시간에 걸쳐 조현아 전 부사장을 강도 높게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유는 크게 3가지 입니다.

조 전 부사장의 혐의가 무겁고 증거 인멸하려고 지시했을 가능성, 그리고 일부 혐의에 대해서 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항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검찰은 운항 기록물과 참고인 진술 등 필요한 증거 대부분을 이미 확보해놓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영장 청구는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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