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어 줄여 사교육 잡는다...실효성은 의문

영어 단어 줄여 사교육 잡는다...실효성은 의문

2014.12.17.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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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수능 연계율이 70%나 되는 EBS 교재의 영어 단어 수는 대폭 줄이고, 수학 문항 수도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비싼 학원비의 원인으로 꼽히는 영어유치원의 외국인 강사의 채용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사교육비는 18조 6천억 원, 이 가운데 65%를 영어와 수학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사교육 대책도 영어와 수학 사교육 줄이기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우선 수능 연계율이 70%나 되는 EBS 교재를 보다 쉽게 바꾸기로 했습니다.

EBS 영어 교재의 단어 수는 현행 5천6백여 개에서 2017학년도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어려운 어휘들은 교과 수준의 단어들로 대체됩니다.

EBS 수학 교재 역시 교재 종류와 문항 수를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김태형, 교육부 기획담당관]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를 하더라도 수능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부수적으로 사교육에 대한 비용이나 부담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도한 학원비를 잡기 위한 대책도 내놨습니다.

내년부터는 모든 학원이 학원비를 외부에 게시하도록 하고, 영어 유치원은 외국인 영어 강사 채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비싼 원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라지만, 과연 실현이 가능하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인터뷰: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
"쉬우면 쉬운 대로 우리 아이들이 틀리지 않기 위한 경쟁이라든가 이런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사교육적 경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교육부는 대학서열과 학벌주의, 학력간 임금격차를 사교육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 같은 원인에 대한 처방 없이 사교육을 잡겠다는 정부의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 의문입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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