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소주 반 병...잇몸병 위험 27% ↑

매일 소주 반 병...잇몸병 위험 27% ↑

2014.12.17.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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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라 송년회 술자리 많으시죠?

과음이 건강에 해롭다는 건 다 아실텐데 치아와 잇몸에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이를 잘 닦아도 술을 많이 마시면 치아가 상하고 잇몸병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앞니 주변 잇몸이 뿌리까지 내려 앉고 어금니 쪽은 잇몸뼈가 녹은 잇몸병 환자입니다.

간혹 이가 시려도 금세 괜찮아지고는 했고, 칫솔질과 스켈링 등 치아관리를 열심히 하는 편이라 별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인터뷰:최길수, 58세·잇몸병 환자]
"양치질할 때 피가 날 때가 있고 음식을 씹을 때,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 먹을 땐 이가 시큰거리고..."

문제는 엉뚱한 곳, 일주일에 서너 번씩 소주 한 병 이상 마시던 음주습관에 있었습니다.

술이 입냄새 유발 뿐 아니라 치아와 잇몸까지 상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성모병원이 성인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하루에 소주 반 병 이상 마시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잇몸병 발생위험이 27% 높았습니다.

술 마신 뒤 이를 잘 닦거나,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알코올 중독자같은 고위험 음주자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잇몸병 위험이 1.6배나 높았습니다.

알코올이 치아와 뼈를 약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준범, 서울성모병원 치과 교수]
"술을 마시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존에 있는 세균들에 의한 반응이 더 취약하게 되고 이를 통해서 잇몸에 있는 염증 산물에 대한 반응이 좀 더 악화되기 때문에..."

결국 과음이 잇몸 염증을 유발·악화시키고 잇몸뼈까지 상하게 한다는 것.

잇몸병은 결국 진행되면 치아를 잃게 되고, 당뇨나 심혈관질환, 류머티스 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평소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잇몸에서 피가 나면 잇몸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치과를 찾는 게 좋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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