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선생님인데'...돈 떼먹은 50대 덜미

'교감 선생님인데'...돈 떼먹은 50대 덜미

2014.12.12. 오후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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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가 학교 교감인데, 지갑을 잃어버렸다. 차비 좀 빌려 달라'

누군가 이렇게 말을 걸어온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기에, 연락처까지 알려 준다면 의심 없이 돈 빌려주실 분들, 계실 텐데요.

하지만 전국 기차역에, 때 아닌 교감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막은 이렇습니다.

지난 10월, 부산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대학생 A씨에게 한 중년 남성이 다가왔다고 합니다.

자신을 강원도 삼척의 한 중학교 교감이라고 소개하면서, 지갑을 잃어버려 집에 갈 수가 없다고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단정한 복장에, 연락처까지 적어준 이 남성이 믿음직스러워, A씨는 10만 원을 빌려줬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다음 날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한 A씨,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철썩 같이 믿었던 그 교감 선생님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은 건데요.

알고 보니 이 남성, 동종 전과 13범의 전과자였다고 합니다.

전국을 돌며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는데요.

현재 불구속 입건됐지만 아직도 인터넷에는 피해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누리꾼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댓글 보시죠.

'왜 자꾸 저런 사기에 속는 거야. 20년 전부터 저런 사람들 있었다고.'

'저 상황 되면 나도 모르게 돈 주게 됨. 나도 몇 번 당해봤음.'

'예전에는 학생이라면서 사기 치더니, 이제는 교감으로 진급.'

'지갑 잃어버려서 차비 없다고 하면, 경찰서에 데려다 주면 됩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대부분이 어린 학생이나 청년이라고 합니다.

교감이라는 말에, 의심 없이 돈을 빌려줬다고 하는데요.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에게 신뢰가 아니라 불신을 가르친 어른, 선을 악으로 갚는 사기꾼들의 행태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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