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지 알아?' 항공기 진상 고객 백태

'내가 누군지 알아?' 항공기 진상 고객 백태

2014.12.11. 오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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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토교통부가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물의를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게 내일 오전에 출두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조 부사장 측은 일단 거부했습니다.

이번일로 과거 기내에서 발생했던 소동들도 다시금 재조명 되고 있는데요.

항공기 진상 탑승객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8월,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오던 한 싱가포르인은 수차례에 걸쳐서 대한항공 승무원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하다가 발각됐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공항 경찰대 체포돼 강제추방됐습니다.

그보다 한 달 앞선 지난 7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몽골로 가는 항공기에서 한 남성 승객이 승무원을 성희롱한 사건이 있었고요.

또 4월에는 한 승객이 승무원에게 성적 모욕을 주는 발언까지 했습니다.

두 사건 모두 경찰에 인계돼 처벌을 받았죠.

하지만 대중들에게 각인된 항공기 진상 고객은 뭐니뭐니해도 이른바 '라면 상무'입니다.

결국 다니던 회사, 포스코에너지에서 보직 해임됐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회에서는 승무원 업무를 방해하는 승객에 대해 항공안전 보안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죠.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의 강 모 회장도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작년 9월, 탑승 시간보다 늦게 공항에 도착했는데 탑승할 수 없게 되자 항공사 직원을 신문지로 때린 사건인데요.

당시 강 회장은 당사자를 직접 찾아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고위층 신분에 걸맞지 못한 행동을 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도 빠질 수 없죠.

2007년, 이륙 중 안전을 위해 등받이를 세워달라는 승무원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소란을 피운 건데요.

이 사건으로 벌금 천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보시다시피 문제의 인물들, 대부분 우리사회의 지도층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조현아 부사장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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