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아껴 경비원 임금 올린 아파트 주민들

전기료 아껴 경비원 임금 올린 아파트 주민들

2014.11.28. 오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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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부터 시행되는 최저 임금제 때문에 전국 아파트 경비원들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은 경비원이 분신한 아파트는 남아 있던 경비원을 모두 해고하겠다고 통보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성북구에 있는 한 아파트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석관동에 있는 이 아파트, 꾸준히 경비원들의 임금을 올렸다고 하는데요.

비결이 집 안팎에서 새는 전기료를 잡은 거라고 합니다.

집에서는 냉장고 온도 올리고, TV를 절전모드로 바꾸고, 또 에어컨도 정말 더울 때만 틀고, 인터넷도 쓰지 않을 때는 아예 전원을 내렸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아낀 전기 요금, 연간 1억 원이라고 합니다.

공용 전기료도 연간 2억 원 가까이 절약했는데요.

올해 초 에너지 자립마을로 선정돼, 시에서 2천만 원도 지원받았다고 합니다.

경비원들과 상생하기 위해, 아파트 입주민들은 수습 기간이 3개월 지난 경비원은, 주민 동의 없이 해고할 수 없다는 계약 조항까지 만들었는데요.

누리꾼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댓글 보시죠.

'주민들 모두 멋지십니다. 모두 행복하시고 부자 되세요.', '아파트 주민들 품격 있을 것 같아요. 여기로 이사 가고 싶네요.', '이런 게 진정한 나눔이겠지. 경비원들도 더 열심히 일할 테고.', '난 이미 빗자루 사 놨다. 눈 오면 나도 눈 치우려고.', '당연히 해야하는 건데, 어쩌다 이런 일이 칭찬거리가 됐는지.', '경비원들 전원 해고시킨 모 아파트. 이런 게 진정 집값 올리는 비법이다.'

더불어 사는 것만큼 행복한 것도 없습니다.

이 아파트에서 시작된 좋은 바람이, 전국으로 퍼져나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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