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주변 불법 숙소 '난립'...불 나면?

인천공항 주변 불법 숙소 '난립'...불 나면?

2014.11.28. 오전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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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공항 인근에 여행객을 상대로 한 '게스트 하우스'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오피스텔을 빌려 운영하는 불법 업소들이라 숙박시설에 맞는 안전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데요.

여행객 안전을 위협하는 공항 주변 불법 게스트하우스의 실태, 한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공항 인근의 게스트 하우스입니다.

주변에 있는 호텔보다 저렴한 가격에 픽업과 무료 주차 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인터뷰:게스트하우스 관계자]
"주중에는 5만 원, 주말에는 6만 원. 호텔은 너무 비싸죠. 18만 원에서 20만 원 하는데. 보통 10만 원 넘잖아요."

주로 이른 새벽 비행기를 타거나 늦은 밤 도착하는 여행객들이 이용합니다.

[인터뷰:게스트하우스 대표]
'환승하는 사람들이나 비행기 바꿔 타고 새벽에 나가고 그런 사람들이 주로 와요."

여행객들은 좋은 숙소라고 추천하지만, 사실은 불법 숙박업소들입니다.

숙박업을 할 수 없는 업무용 오피스텔을 여러 채 빌린 뒤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며 돈을 받고 빌려주는 겁니다.

[인터뷰:게스트하우스 관계자]
"커피포트, 전자레인지, 인덕션 있는데 (오피스텔이네요, 그냥?) 그렇죠, 오피스텔에 이제 침대만 넣어 놓은 거니까."

이런 불법 숙박 업체들은 인천공항에서 3분 거리에 있는 국제업무단지 오피스텔 4곳에 골고루 퍼져있습니다.

3개 업체가 운영되고 있는 오피스텔은 4백여 개 객실 가운데 40여 개가 이런 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되고 있고, 가장 최근에 지어진 오피스텔에는 무려 8개 업체나 들어서 있습니다.

잠시 머무르기 위해 큰돈을 지불하기 싫어하는 여행객 수요와 맞아떨어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숙박시설로 신고된 곳이 아닌 만큼 안전점검을 받지도 않고, 안전관리 규정을 따르지 않아 사고 위험이 적지 않습니다.

또 숙박시설에 맞는 소방시설이나 승강기, 대피로 등이 갖춰지지 않아 화재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위험이 더 커집니다.

[인터뷰:권태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시설을 이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관련된 대책들이 하나도 마련돼있지 않습니다. 만에 하나 그런 문제들이 발생할 경우에 그런 피해를 고스란히 이용객들이 떠안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여행객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업소들이지만 적절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인천 을왕리]
"민원을 계속 넣어봐도 조사 중이다, 단속 중이라고만 얘기를 하고 어떻게 처벌됐는지 물어보면 그거에 대한 답변은 없는 거에요."

문을 잠가놓으면 일반 오피스텔인지 불법 업소인지 확인이 힘든 데다 홈페이지도 수시로 바꿔 단속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인천 중구청 관계자]
"들어갈 수가 없어요. 첫째가. 사무실에 팻말이 없어요. 객실을 하나씩 사용하다 보니까 문을 잠근 상태고 연락을 하려고 해도 연락이 안 되고..."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안전불감증!

편리하고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여행길 안전을 뒤로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때입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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