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저녁 사줄게"...밝혀진 서울대 K교수의 은밀한 사생활

"너만 저녁 사줄게"...밝혀진 서울대 K교수의 은밀한 사생활

2014.11.27. 오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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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적으로도 저명한 서울대 K교수의 성추행 사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교수 성추행과 관련한 이런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전체 성희롱 소송의 1/3이 교수 관련 성희롱 사건이었다는 것입니다.

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교수가 해방 이후 2012년 12월까지의 성희롱 관련 판례를 전부 분석했습니다.

전체 304건의 판례 중 109건이 교수의 성희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35.8%가 넘는 수치입니다.

이처럼 소송까지 가는 사건이 많지만, 정작 성희롱을 인정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9건의 사건 중에서 63.3%만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단 69건이었습니다.

이 논문을 쓴 김 교수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명예를 중시하는 풍토와 금전적 여유를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수많은 직업군 중에 성희롱 사건의 35를 차지하는 직업이 교수를 차지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점이 분명 큰 것 같습니다.

살펴본 것처럼, 교수들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는데요.

서울대 K교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학생으로 구성된 'K교수 사건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졌는데요.

위원회에서 교수에게 받았다는 문자를 공개했습니다.

함께 보시지요.

'앞으로는 소수정예하고만 놀 거야. 인생을 허비하고 있어. 소수정예를 판단하는 기준은 누가 먼저 연락하느냐는 것. 앞으로 나는 먼저 연락하지 않을 것이므로'라고 했습니다.

학생에게 먼저 연락을 하는 사람과 소수정예로 놀겠다, 학생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로는 적절치 못한 내용이지요.

교수는 함께 '노는 사람'이 아니라 지식과 지혜를 가르치는 스승이지요.

하나 더 보겠습니다.

'저녁 사주려고, 너만', 이것 역시 학생에게 보낸 페이스북 메시지입니다.

왜 '너만 저녁'을 사주려고 했을까요?

비상대책위원회는 또, 충격적인 주장을 했는데요.

이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한 제자가 22명이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K교수는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대 K교수 사건 피해자 모임인 '피해자 X'측이 변호인을 통해 첫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한유미, '피해자 X'측 대리인]
"여전히 두려움도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피해 사실에 대해 침묵하고 덮어버린다면 피해자 모두가 앞으로도 자신을 지키지 못할 것이며…."

피해자 X 측이 확인한 것만 22명.

이들이 주장한 내용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끈질기게 저녁 약속을 잡아 불러낸 뒤 술자리까지 데려가 신체 접촉을 시도하거나 실제 커플 한 쌍을 불러놓고는 자신과 피해자가 마치 커플데이트를 하는 것처럼 연출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공식 발표 직전 학교 측이 K 교수의 사표 제출을 알려왔지만, 이들은 진심 어린 사과와 학교 측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재차 요구했습니다.

[인터뷰:한유미, '피해자 X'측 대리인]
"(저희가 원했던 것은 )K교수의 깊은 반성과 진심이 담긴 사과였습니다. 저희가 입은 정신적 피해는 가해자가 처벌받는다는 사실만으로 치유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들이 아닌 언론을 만나 비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K교수가 사표를 제출해 다음 주에 수리할 방침이라면서 진위를 다투지 않고 사표를 냄으로써 해당 교수가 책임을 지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표를 수리해야 새롭게 담당 교수를 배정하는 등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다며 제 식구 감싸기 논란에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표가 수리되면 서울대 인권센터는 진상 조사를 중단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K교수가 실제로 성추행을 했는지 여부는 '피해자 X'측이 경찰이나 검찰에 고발한 뒤 수사를 통해서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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