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때문에 못살겠다!"...대규모 '해상 시위'

"중국어선 때문에 못살겠다!"...대규모 '해상 시위'

2014.11.27. 오전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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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극심한 피해를 호소해 온 서해5도 어민들이 대규모 해상 시위를 벌였습니다.

피해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직접 배를 끌고 서울까지 가려고 했지만 결국 2시간 만에 뱃머리를 돌렸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기잡이에 나서야 할 어선들에 시위용 플래카드가 걸려있습니다.

해양경비안전본부의 만류 요청에도 어선들은 떼를 지어 바다를 내달립니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에 견디다 못한 서해5도 어민들이 해상 시위에 나선 겁니다.

[인터뷰:백령도 어민]
"어민들 전체가 중국 어선 때문에 못 살겠으니까 정부 대책 세워달라고 백령도를 지금 떠나는 중입니다."

모인 어선은 모두 80여 척.

바닷길을 20시간 가까이 내달려 인천 앞바다, 그리고 경인 아라뱃길을 지나 서울 여의도까지 가기 위해 출항 고동을 울렸습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2시간가량 바다에서 시위를 벌이다 결국 대청도로 돌아왔습니다.

해양본부 함정과 충돌 우려와 높은 파도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입니다.

어민들은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으로 일대 어장이 황폐화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 정부가 단속 강화 등의 불법 조업 관련 대책을 내놓았지만 피해 보상 대책은 쏙 빠져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대청도 어민]
"고기 잡을 자리도 없고, 어구도 없고, 허송세월 보내다 날은 추워져서 겨울 되고…. 먹을 게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 생계유지가 막막한데…."

어민들은 일단, 정부와 대화에 나선 뒤 그래도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추가 상경 시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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