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사기 대출' 수출입은행장 비서실장 체포

'모뉴엘 사기 대출' 수출입은행장 비서실장 체포

2014.11.26. 오후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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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견 기업 모뉴엘의 사기 대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모뉴엘 경영진들이 재판에 넘겨진 데 이어 돈을 받고 대출을 도운 수출입은행장 비서실장이 체포됐습니다.

국책 금융기관 두 곳의 임직원 10여 명도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조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설립 7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벤처 신화로 불리다 지난달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 기업 모뉴엘.

실제 매출액은 700억 원에 불과했지만, 매출을 부풀려 돌려막기식 대출을 받으면서 국내 은행에서 갚지 못한 돈은 6,700억 원에 달했습니다.

모뉴엘이 단기간 급성장한 배경엔 금융권과의 검은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검찰은 대출 한도를 늘려달라는 청탁과 함께 모뉴엘 측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출입은행장 비서실장 54살 서 모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출 담당 부서장으로 일하면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무역보험공사 전현직 임직원들도 잇따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급보증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무역보험공사 허 모 과장이 체포됐고, 전직 무역진흥본부장은 출국금지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두 국책 금융기관에서 수사 선상에 오른 임직원은 모두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검찰은 구속기소된 박홍석 모뉴엘 대표에게서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른바 사기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모뉴엘 측이 전방위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치밀한 심사 없이 거액을 대출해 준 시중 은행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YTN 조임정[ljch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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