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술 불가피...EBS 교재 연계도 검토

[앵커]

2년 연속 오류 사태를 빚은 수능 출제 방식, 대수술이 불가피합니다.

출제·검토진의 인적 구성과 말 많은 EBS 교재 연계 출제도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된 지 올해로 22년째, 잇단 출제 오류 혼란 속에 이제는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선 출제와 검토진의 인적 구성, 또 교수가 출제하고 교사는 검토하는 시스템도 수정이 시급해 보입니다.

[인터뷰:이만기, 입시 전문가]
"검토진을 보강하는 수밖에 없어요. 검토진을 보강하고 검토진에 교수를 집어넣어서 학문적으로 대등한 관계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그나마 좀 나은 것이고..."

'EBS 연계 출제'도 짚어봐야 할 부분입니다.

사교육을 줄이자는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EBS 교재가 교과서가 돼 버리다시피한 일선 학교의 현실은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수능 출제 연계율이 70%나 되는 EBS 교재의 품질도 말이 많습니다.

[인터뷰: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내용에서 문제가 있거나 또 관련된 내용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부적절해도 그냥 넘어가는 구조가 있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EBS 교재의 품질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빠듯한 기간과 인력으로 진행되는 현재의 합숙형 출제 시스템에서는 또 다른 '출제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아예 '문제은행'식으로 바꾸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수험생의 대혼란과 함께 교육평가원장의 사퇴까지 부른 수능 출제 오류 사태.

교육당국이 이번에는 과연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박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