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고립 열차 승객들 "출발부터 문제 있었다"...원인 조사 중

산속 고립 열차 승객들 "출발부터 문제 있었다"...원인 조사 중

2014.11.23. 오후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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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승객 160여 명이 탄 열차가 강원도 외진 산속에 6시간 동안 멈춰서 있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사고 열차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애초부터 기관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사고 열차를 차량사업소로 옮겨 추가 조사할 계획입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토요일 오후 5시 반, 강원도 정선을 출발해 청량리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출발 30분 만에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사고 열차를 견인하기 위해 기관차 1대가 긴급 투입됐지만, 견인 준비 작업 중에 오히려 사고 열차와 충돌하면서 열차 안에는 전기까지 끊겼습니다.

승객 20여 명이 넘어져 14명이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열차 안에서 안내 방송만 믿고 기다렸던 승객들은 결국 어두운 산길을 걸어 내려와야 했습니다.

버스 편이 제공됐지만 차량 배정 등 후속 조치는 미흡했습니다.

[인터뷰:사고 열차 탑승 승객]
"얘기를 해 줘야지! 인원 파악도 안 하고."

승객들은 특히 관광 열차 기관차가 애초 정선에 도착할 당시부터 기계 결함 등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성윤, 사고 열차 탑승 승객]
"정선 도착하기 전에 열차가 이상이 있었어요. 분명히 차에서 타는 냄새가 났어요. 그래서 민둥산 역에서 기관차를 교체하고 25분 지연해서 정선에 도착했단 말이에요."

[인터뷰:임인순, 코레일 홍보실 부장]
"되돌아올 때 그거하곤 아무 상관 없는 거에요. A 기관차로 끌고 갔는데 내리막길 제동력에 조금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B 기관차로 바꿨어요."

코레일은 사고 발생 7시간 40분 만에 고장 열차를 견인하고 열차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빗길 오르막 구간에서 열차 바퀴가 헛돌며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코레일은 사고 열차를 차량사업소로 옮겨 추가 조사할 계획입니다.

원인 모를 열차 고장에 2차 충돌 사고, 그리고 답답한 사고 후속 조치까지.

오랜만에 기차 나들이에 나선 승객들은 산속에서 날벼락 맞고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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