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대 짝퉁 밀수입에 도용된 개인정보

200억대 짝퉁 밀수입에 도용된 개인정보

2014.11.21.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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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3자 개인정보를 도용해 국제택배로 가짜 명품을 대량 밀수입해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짝퉁 밀수입' 신종 수법이라고 하는데, 진품일 경우 208억 원 어치라고 합니다.

김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로고가 찍힌 제품 상자가 대형 창고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가짜.

38살 김 모 씨 등 4명이 중국에서 제작된 가짜 명품에 '제품을 주문한 적 없는' 제3자 개인의 주문 송장을 붙여 국제택배로 몰래 들여온 겁니다.

택배가 도착하면 일당은, 송장에 적힌 영문표시, 즉 암호를 통해 가짜 명품이 담겼음을 확인하고 포장을 뜯은 다음, 실제로 가짜 명품을 주문·의뢰한 소매상의 송장을 붙여 재포장한 뒤 전국 각지로 보냈습니다.

이처럼 가짜 명품 유통을 위해 국내 들어온 것만 만 6천여 점.

1.5톤 트럭 20대가 넘는 분량으로 진품일 경우 시가 208억 원 어치에 해당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일당은 외국산 저가 제품을 개인이 국제택배로 주문할 경우 세관 검사가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가짜 명품이 세관에 적발되더라도 제3자 개인정보를 도용했기 때문에 붙잡히지 않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밀수입을 위해 일당이 도용한 제3자 개인정보를 어디서 입수했는지 등을 추가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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