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 시스템 대폭 개선해야

수능 출제 시스템 대폭 개선해야

2014.11.19.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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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단 수능 출제 오류 논란 속에 수능 출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름 정도에 불과한 출제와 검토 기한, 또 출제진과 검토진의 인적 구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수능에서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많은 천백여 건의 이의 신청이 접수됐습니다.

해마다 출제 오류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는 우선 '빠듯한 시간'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수능 한 달 전 출제단은 합숙에 들어가지만 문항 출제와 검토에 할애되는 시간은 보름 정도.

시간에 쫓기다 보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특정 대학에 쏠려있는 출제진의 구성과 '교수는 출제하고, 교사는 검토하는' 시스템도 문제입니다.

[인터뷰: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출제진과 검토진이 어떤 경우에는 사제 관계, 어떤 경우에는 선후배 관계에 있다 보니 제대로 된 검증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올해 수능 출제위원 316명 가운데 75%는 교수, 반면 검토위원 167명은 대부분 교사들입니다.

보이지 않는 출제진과 검토진 간의 장벽 역시 제대로 된 검토 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소입니다.

'EBS 연계율 70%'도 한몫합니다.

실제로 이번 수능에서 논란이 된 생명과학과 영어 문항은 모두 EBS 연계 문제였습니다.

[인터뷰:이만기, 입시전문가]
"그건 EBS 교재에 있는 거야, 이 한 마디에 검토가 묻힐 수 있어요. 그것도 문제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EBS 교재에 있기 때문에 검토가 소홀할 수 있다는 개연성이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아예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하거나 수능을 '자격고사'화 하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교육당국은 오는 24일 논란이 이는 올해 수능 문항에 대한 최종 정답을 확정한 이후 전반적인 수능 출제 시스템에 대한 개선안을 내놓을 방침입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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