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은 수능...자연계 상위권 '충격'

'신뢰' 잃은 수능...자연계 상위권 '충격'

2014.11.17.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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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학능력시험 이의 신청이 오늘 마감됐는데 지난해 626건보다 훨씬 많은 천여 건이 접수됐습니다.

그만큼 어느해보다 올해 수능이 문제가 많았다는 건데 자연계 상위권 학생이 많이 치른 생명과학Ⅱ는 배점도 크고 오답률도 많아 대학 선택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출제 오류'만큼은 없게 세밀한 검토를 했다던 '평가원'의 신뢰가 추락했습니다.

올해 수능 영어와 생명과학에서 또 치명적 오류가 발견된 겁니다.

[인터뷰:양호환, 수능 출제위원장 (지난 13일)]
"영역광검토, 영역내검토, 또 검토요원의 수도 증원해서 세밀한 검토가 이루어지도록 했습니다."

효소의 생성과정을 묻는 8번 문항!

평가원은 보기 'ㄱ'과 'ㄴ'이 옳다고 보고 정답을 4번으로 제시했지만, 전문가 가운데는 고등학교 교과 과정 밖의 문제로 내서는 안되는 문제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인터뷰: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ㄱ은 정상적인 생명과학 입장에서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는 표현입니다. 이런 문제는 출제를 하면 안 되는 문제입니다."

문제는 이 문항이 3점 배점에 가채점 오답률이 무려 90% 달해 이 한 문제로 대학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출제 오류' 논란에 쌓인 영어 문항 역시 정답자가 많다 하더라도 '복수 정답'이 인정되면 변별력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능이 신뢰를 잃자 수험생의 이의 신청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인터뷰:이정희, 경기도 하남시]
"3년동안 수능을 준비했잖아요. 그렇게 공부를 했는데 (문제) 오류가 나서 성적에 문제가 생긴다면 솔직히 좀 짜증도 날 것 같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평가원은 '이의신청'을 토대로 '출제위원과 전문가' 의견을 모아 오는 24일 최종 정답을 발표합니다.

수능이 '변별력'도 잃고 '신뢰'마저 상실하면서 수험생들은 그 어느해보다 힘겨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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