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펜션 화재...또 '안전 불감증' 참사

담양 펜션 화재...또 '안전 불감증' 참사

2014.11.17. 오전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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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건현장 내용 알아보는 동분서주, 오늘 우철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주말에 슬픈 소식이 들렸는데 담양 화재 소식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현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불이난 곳은 펜션의 야외 파티장으로 불리는 바비큐장입니다.

지금 화재가 난 다음에는 건물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그야말로 잿더미로 변한 상황입니다.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정도인데요.

불이 난 바비큐장을 제외하고 가건물 형태로 바비큐장 주변에 있는 건물 2개가 더 있는데 이마저도 불에 타서 앙상하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유가족들은 현장이 너무 처참해서 볼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다라는 말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화재에 대한 대비가 전혀 이루어지기 힘든 가건물이기 때문에 사상자가 큰 이유도 여기에서 나올 수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불이 난 바비큐장은 화재에 취약한 자재로 지어져 있었습니다.

바닥은 나무로 그리고 샌드위치 패널과 바싹 마른 억새로 지붕이 지어져있었는데요.

그러다보니까 쉽게 불이 붙고 또 유독가스도 빠르게 확산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불이 날 당시에는 20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바비큐장 안에 있었던 걸로 추정되는데 출입구도 상대적으로 비좁아서 한꺼번에 탈출하기 어려워서 대형참사로 이어졌다라는 지적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떻게 저런 가건물, 불법건축물을 지었는데 어떻게 작년에 소방점검을 한 번도 안 받을 수가 있었죠?

[기자]

일단 불이 난 바비큐장은 건축물 대장에 없는 불법건출묵인 게 공식확인이 됐습니다.

또 해당 펜션 자체도 점검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소규모라는 이유로 지난 2005년 영업을 시작한 이후에 정기적으로 소방점검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한마디 당국의 방치 속에 안전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거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또 생존자들은 화재 현장에 소화기가 한 대 밖에 없었다는 말도 하고 있는데요.

이런 여러 가지 사실을 종합해 보면 이번 참사도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라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유족들이 경찰에 대해서도 상당히 불만을 나타냈다고 하던데 왜 그런 거죠?

[기자]

어제 1차 정밀 현장 감식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경찰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당초 화재 원인이나 당시 상황을 둘러싼 의문이 어느 정도 해도되지 않겠냐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브리핑을 맡은 담양경찰서장은대부분 내용에 대해서 수사중이다 또는 수사 기밀이라서 밝힐 수 없다라는 답변으로 일관을 했습니다.

이때문에 정작 브리핑에서는 새롭게 나온 내용이 없다라는 말까지 나돌았는데요.

특히 실제 업주로 지정된광주 북구 의원에 대한 진술조사도 이루어지 않아서 유족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이렇기때문에 유족들은 보여주기식 브리핑을 뭐하러 하냐는 말도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사실 이런 화재가 나면 먼저 건축주나 건물 주인을 불러서 소환조사해서 이야기를 듣는 게 우선인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런데 하필이면 지자체 의원이기 때문에 봐주기 아니냐 이런 형평성 논란, 불필요한 불만을 사고 있는 것 같은데요.

올해만 해도 지금 참사가 워낙 많이 이어지고 있고 화재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정리들 좀 해 주시죠.

[기자]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서 올해만 해도 대형참사가 여러 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서 화재로 비롯된 참사도 많았는데요.

먼저 지난 5월에 있었던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를 살펴보면 당시에 69명이 죽거나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이 역시 안전 조치가 미흡했던 상태로 지하 푸드코트 공사가 이어지는 바람에 대형참사가 벌어진 건데요.

그리고 고양종합터미널 화재가 있고 나서 이틀 뒤에 장성에서는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일어나는 참사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2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는데요.

방화로 처음 화재가 시작됐지만 요양병원에는 대부분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이 있었는데 노인들의 대피를 도울 당직자가 부족해서 이 역시도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참사가 아니었나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항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는 말이 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건아닌지 아쉽습니다.

[앵커]

사회부에서도 펜션 안전한지 이런 거 취재를 나갈 계획인가요?

[기자]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취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돼서 앞으로도 지켜 볼 예정입니다.

[앵커]

정부도 긴급 대책을 마련할 텐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안됐으면 좋겠습니다.

우철희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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