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유족 "양심 걸고 진실 밝혀 달라"

신해철 유족 "양심 걸고 진실 밝혀 달라"

2014.11.05.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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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유족 "양심 걸고 진실 밝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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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신해철 씨의 두 번째 장례식이 오늘 치러졌습니다.

유족과 변호인 측은 장례 절차를 마무리한 뒤 조금 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나연수 기자!

한 시간쯤 전에 장례식이 끝났고요.

곧바로 유족과 변호인이 기자회견을 열었죠?

어떤 내용이 나왔습니까?

[기자]

유족 측은 먼저 병원의 진료기록부와 병원에 동행했던 매니저·부인의 진술을 대조해 신 씨가 숨지기 직전까지의 상황을 자세히 복기했습니다.

수술 이후, 병원장이 "수술 잘 됐고, 위도 꿰맸다, 부페 가서도 두 접시 이상 못 드실 거다"라는 말을 했다는데요.

다시 한번 병원 측이 동의 없는 '위 축소술'을 시행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또 퇴원 당시 병원 측이 미음이나 주스는 먹어도 된다고 안내했다며, 신 씨의 부주의로 상태가 악화됐다는 S병원 측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이어 신 씨가 고통을 호소하는 내내 병원 측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제대로 된 처치를 해주지 않았다고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이 충분히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고, 결국 신 씨가 쓰러진 뒤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는 기계가 연결되지 않은 것 같았다는 매니저 증언을 공개했습니다.

유족 대표 김형열 씨는 S병원 강 모 원장에게 "전문의로서의 책임감과 의사로서의 양심을 걸고 진실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서는 변호인이 일일이 설명을 했죠?

[기자]

먼저 위밴드 수술과 관련해 변호인은 복부 CT를 확인해보니 위밴드는 2012년 모두 제거됐고 이번에 발생한 소장 천공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위 축소술 부분에 대해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수술후 병원장이 "두 접시 이상 먹지 못할 것" 이라며 상당히 구체적으로 위 축소술 시행 사실을 알렸고, 진료기록에도 위의 용적을 줄이는 위축소술 기록이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변호인은 또 17일 장협착 수술 전 사진을 보면 장 천공의 흔적이 없는데 22일 아산병원 이송 이후 천공이 발견된다며 장 천공은 17일 수술과 관련있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변호인은 이와같은 논란과 관련해 병원 측이 일부러 진료 기록을 부실하게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아산병원 이송 이튿날, S병원에 고인의 진료기록 일체를 요구했지만 병원 측이 수술기록과 동의서 등 당연히 있어야 할 기록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족 측이 소송 가능성을 언급하며 일체의 기록을 훼손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고 병원 측이 그렇다고 답변하는 것을 녹취해 경찰에 제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오늘 장례는 어떻게 치러졌습니까?

[기자]

장례식이 두 차례 공개되는 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유족 뜻에 따라 비공개 장례식으로 조용히 진행됐습니다.

오전 9시 발인해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했고 작업실과 자택을 마지막으로 들렀습니다.

고인은 오후 3시 반쯤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도착해 영원한 안식에 들었습니다.

오늘 추모관에는 생전 고인이 '내 장례식에서 울려퍼질 노래'라고 말했던 '민물장어의 꿈'이 흘러나왔고 추모 영상도 상영됐습니다.

갑작스럽고 석연찮은 죽음에 앞서 한 차례 장례를 중단하고 부검을 결정하기도 했죠.

이제 고인이 하늘나라에서 평안하기만을, 가족과 팬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장례는 끝났지만 경찰 수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의료과실 의혹을 받고 있는 S병원 원장도 직접 불러 조사하는 거죠?

[기자]

경찰은 일단 이번 주말쯤 S병원 강 모 원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신 씨가 심정지로 이송된 직후 응급수술을 했던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2명에 대해서도 서면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어제 아산병원으로부터 신 씨의 적출된 소장을 넘겨받아 국과수에 부검을 추가 의뢰했습니다.

소장에서 발견된 천공이 심낭에 난 것과 마찬가지로 의인성 천공인지를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앵커]

경찰이 자세한 수술기록도 확보 했다고요.

[기자]

경찰이 입수한 것은 신 씨의 장협착 수술 장면이 담긴 사진 8장과 수술 과정이 자세히 담긴 수술 기록지입니다.

앞서 공개된 S병원의 진료기록부에는 구체적인 수술 내용이 없었죠.

단지 17일에 신해철 씨가 장협착수술과 위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내용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까지만 해도, 수술 장면이 담긴 '영상'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조금 전 기자회견에서 신 씨 변호인은 관련 기록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병원 녹취를 경찰에 제공했고, 경찰이 수술 관련 동영상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나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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