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장례식' 진행 중...비공개 가족장

'두 번째 장례식' 진행 중...비공개 가족장

2014.11.05.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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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신해철 씨, 지난 31일 장례 당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장례 절차가 중단됐었죠.

신 씨의 장례식이 오늘 다시 열렸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연수 기자!

신해철 씨의 '두 번째 장례식'이군요.

이미 오전에 발인을 마치고 화장장으로 이동했다고요?

[기자]

고 신해철 씨의 발인식은 오전 9시 서울아산병원에서 시작됐습니다.

유족과 소속사 관계자 등 가까운 지인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화장장으로 운구돼 지금 이시간에는 화장 절차가 마무리됐을 텐데요.

고인은 마지막으로 작업실과 자택에 들러 노제를 치른 뒤 오후 2시쯤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잠들게 됩니다.

오늘 장례식은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장례식이 두 차례 공개되는 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유족 요청이 있었습니다.

[앵커]

오늘 유족 측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연다고요?

[기자]

오후에 장례절차가 마무리되면 신 씨의 소속사와 유족 측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엽니다.

그동안의 경과와 민사소송 제기 여부를 밝히는 자리입니다.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족과 소속사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방금 나 기자가 말한대로 신해철 씨 사망 원인을 두고 의료과실 논란이 거셉니다.

경찰 수사도 이어지고 있는데, 문제가 된 S병원장도 직접 불러 조사하는 거죠?

[기자]

경찰은 일단 이번 주말쯤 S병원 강 모 원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신 씨가 심정지로 이송된 직후 응급수술을 했던 아산병원 의료진 2명에 대해서도 서면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어제 아산병원으로부터 신 씨의 적출된 소장을 넘겨받아 국과수에 부검을 추가 의뢰했습니다.

소장에서 발견된 천공이 심낭 천공과 마찬가지로 의인성 천공인지를 따져보기 위해서입니다.

추가 부검 결과는 전체 부검결과 발표에 포함해 종합적으로 통보할 방침입니다.

[앵커]

경찰이 자세한 수술기록도 확보 했다고요.

[기자]

경찰이 신 씨의 장협착 수술 장면이 담긴 사진 8장과 수술 과정이 자세히 담긴 수술 기록지를 입수했습니다.

앞서 공개된 S병원의 진료기록부에는 구체적인 수술 내용은 나와 있지 않았죠.

단지 17일에 신해철 씨가 장협착수술과 위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내용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경찰은 이들 자료와 함게 수술 장면이 녹화된 '영상'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YTN이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신 씨가 장협착 수술을 받은 S병원에서 '비만수술'을 시행한 정황이 발견됐다고요?

[기자]

신해철 씨가 심정지 상태로 응급 후송된 서울 아산병원 진료기록에 담긴 내용입니다.

신 씨가 이송된 직후, 문제의 S병원 주치의가 환자에 대해 장협착 수술과 함께 '비만수술'을 시행했다고 말했다는 건데요.

일단 이 주치의는 신 씨의 장협착 수술을 진행한 강 모 원장인 것으로 보이고요.

'비만수술'은 정황상 위 축소술이 아니겠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앞서 신 씨의 유족은 강 원장이 환자와 보호자의 동의도 없이 '위 축소술'을 시행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강 원장은 '위벽이 헐어 봉합하는 수술을 했을 뿐' 이라며 위 축소술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 왔습니다.

[앵커]

만약 강 원장이 아산병원 측에 이야기한 '비만수술'이 '위 축소술'이었다면, 강 원장이 거짓말을 한 것 아닙니까?

강 원장 측에서는 뭐라고 설명하나요?

[기자]

여전히 '위 축소술'은 없었다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강 원장 측 변호인은 원장이 말한 '비만수술'은 신해철 씨가 앞서 2009년에 받은 위밴드 수술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응급상황인 만큼 과거 수술 내력까지 모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신 씨는 본인 의사에 따라 퇴원한 이후 상태가 악화됐다며, 음식물을 먹어서는 안 되는데 먹은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국과수 부검에서 발견된 '심낭'의 구멍이 언제 생긴 것이냐를 놓고 S병원과 아산병원 사이에서도 공방이 벌어지고 있죠?

[기자]

국과수 부검 결과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심낭에서 0.3cm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습니다.

그러자 S병원 측 변호인은 이 천공이 심장수술을 했던 아산병원에서 생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아산병원은 S병원이 책임 전가를 하고 있다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신 씨가 아산병원에 도착해 응급수술을 받을 때부터 심낭 안에는 이미 오물질과 공기가 차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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