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구석기 시간여행

가을날의 구석기 시간여행

2014.11.01.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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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11월 첫날, 들로 산으로 나들이 가기에 좋은 맑은 가을 날씨였죠.

연천 전곡리에서는 수십만 년 전 구석기 시대로 돌아가는 시간여행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물 가죽을 걸친 구석기인들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두리번거립니다.

갑자기 달려드는 현대인의 모습에 깜짝 놀라지만, 이내 함께 웃고 떠들며 스스럼없어집니다.

[인터뷰:서후진, 서울 원효동]
"옛날 선사시대의 생각으로 다정다감하게 같이 접근하고 싶었습니다."

힘껏 던진 기다란 나무 창이 사냥감에 꽂힙니다.

직접 만든 주먹도끼로 사냥감을 손질하고, 팔이 빠지도록 막대기를 비벼 불을 피웁니다.

나무 꼬챙이에 꿴 고기를 구워 먹으니 진짜 구석기인이 된 듯합니다.

[인터뷰:김성필, 수원시 영통동]
"구석기 시대니까 원시인 체험하려고 와서... 너무 맛있습니다. 숯불에 구우니까 너무 담백하고 맛있고..."

꼬마 고고학자들이 모래밭에서 파낸 주먹도끼에서 흙을 떨어내고, 움집이 무너질까 조심스레 지붕을 얹어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아시아 최초로 구석기 주먹도끼가 발견된 것을 기념해 올해 22번째로 열리는 축제입니다.

[인터뷰:김규선, 경기도 연천군수]
"매년 5월 어린이날 즈음해서 열렸었습니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국민이 모두 애도하고 슬퍼하는 가운데 이 축제를 가을로 연기하게 됐습니다."

11월 첫 휴일, 시민들은 가을빛 넘치는 한탄강 변에서 30만 년을 거슬러 구석기로의 즐거운 시간 여행을 즐겼습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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