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리고 아웅...혼란 불가피"

"눈 가리고 아웅...혼란 불가피"

2014.11.01. 오전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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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부가 수능 세계지리 8번 문제를 전원 정답 처리하기로 했지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평균이 다 같이 올라 등급을 다시 산정하면 등급이 오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 구제받기 어렵다는 주장부터 대학마다 연쇄 이동 혼란이 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지리 문제 오류 소송을 제기했던 박대훈 강사는 교육부가 내놓은 피해 구제책에 바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8번 문제 오답자는 만 8천여 명, 문제를 푼 학생의 절반에 이릅니다.

3점짜리 문제이지만, 등급을 재산정한다면 사실상 평균 1.5점이 오르는 것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이미 합격한 학생과 비교하면 형평에 어긋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박대훈, 세계지리 소송 제기한 강사]
"2008학년도 물리2 문제가 있었거든요. 기존 학생들 점수는 그대로 두고 피해 학생들의 성적만 일괄적으로 올려주는 그런 방식을 채택했었어요. 그 방식으로 해야 학생들이 좀 더 많이 구제됩니다."

1년 넘게 마음고생 한 피해 학생들은 이제라도 평가원이 잘못을 인정한 것은 기쁘다면서도, 또 다른 억울함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인터뷰:세계지리 문제 오류 피해 학생]
"어차피 등급의 변화가 없어요. 실질적인 구제책이 되는 게 아니에요. 평가원은 지금 눈 가리고 아웅 하고 있는 거에요. 얼마 전에 일어났던 ('8억 원 파스타') 사건 덮으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이고요."

[인터뷰:세계지리 문제 오류 피해 학생]
"1년은 어쨌든 피해를 받았으니까, 지난 학교에서 썼던 (등록금)이라든지 그런 것 정도는 반환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입시 관계자들은 추가 합격자를 고르는 과정에서도 혼란이 일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등급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학생은 4천8백여 명.

정시 모집에서 1,2순위로 지원했던 학교에 떨어졌던 학생들이 학교를 상향해 재합격하게 된다면 대거 연쇄 이동이 불가피합니다.

그러면 하위권 대학에는 빈자리가 생기는 추가 피해도 예상됩니다.

[인터뷰:임성호, 하늘교육 대표]
"대학에서 (정원을) 못 채우게 되면, 이것 때문에 괜히 한 명을 못 뽑은 경우가 생겼을 수도 있잖습니까. 그런 어떤 제2, 제3의 문제 발생 소지도 분명히 있다는 거죠."

실제 추가 합격하는 학생이 많든, 많지 않든, 억울한 피해자는 남게 돼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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