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 급식도 성적순 배정

일부 학교, 급식도 성적순 배정

2014.10.31. 오전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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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교육게 현실을 엿볼 수 있는 그런 기사인데요.

성적 꼴찌라고 OOO.

상위 50명만 유리부스 자습실.

아마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대우를 해 준다, 이런 이야기인데.

전교석차 50등 안에 드는 학생들은 유리부스 안에서 아주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요.

다른 학교 얘기지만 성적이 꼴지인 학생은 급식도 제일 마지막에 먹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학교에서 급식 쭉 서있는 거 보면 굳이 성적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제일 먼저 먹는 친구는 전교 1등, 변호사님처럼.

그리고 저처럼 공부 못한 사람들은 맨마지막 에 밥을 먹고 그런 현실인데.

성적에 따라서,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고 하는데요.

밥 먹는 것도 성적순이라는 게 잔인하지 않나요?

[인터뷰]

너무 인권침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아이들이 굳이 성적순으로 줄을 안 세워도 자기들은 다 알거든요.

누가 공부를 잘하는지다 알고 있고요.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서열이 생겨요.

또 대접도 받고.

[앵커]

대충 알죠, 누가 잘하는지.

[인터뷰]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그게.

[앵커]

그러니까 예전에 유행했던 것처럼 나를 두 번 죽이는 거냐며 이런 것처럼 이미 학생들 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고 있는데 밥 먹는 거, 꼴찌했으면 그거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수치스럽겠습니까?

밥은 먹어야겠는데요.

[인터뷰]

공부 못하면 밥이라도 먹어야죠.

[앵커]

기사에 따르면 1년 내내 맨 꼴찌로 밥을 먹는 학생이 있다고 하고요.

또 다른 고등학교 사례를 보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전교 50등까지만 아주 아늑한 시설에그런 유리부스 안에서 공부를 하는 학교도 있고요.

그래서 유부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리부스 안에서 공부하는 남자, 유부녀는 유리 부스 안에서 공부하는 여자. 그런 얘기도 있고요.

또 학교 도서관에 공부 잘 하는 아이들만.

우리가 고위직을 위한 지정석을 마련한 것처럼 석차 좋은 아이들에게 주는 지정석도 있고요.

기숙사도 성적순으로 배분하다 보니까, 지역학교인데요.

정작 집은 먼데 공부를 못하면 더 공부를 못할 것 같아요, 그렇게 되고 또 마지막으로 전교 30등까지만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고요.

또 심화반이라는 말을 우열반, 심화반 이런 말은 못하니까 수박반, 수능대박반 편법으로 운영한다고 하는데 무슨 공부 잘하는 아이들 더 잘하게 하고 못하는 애들 좀더 잘하는 게 학교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인권침해적인 교육정책을 쓴다면 과연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터뷰]

이게 학교 등수를 매기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학교 등수를 매기기 때문에 저 학교에서 고3 졸업생이 무슨 대학교에 몇 명이 갔다, 몇 명이 갔다 하는 걸 학부모나 학교 관계자들은 다 알거든요.

그러니까 경쟁적으로 공부를 시켜서 좋은 학교에 넣기 위해서 이렇게 30명씩 따로 모아서 과외 같이 시키고 유리부스 안에서 공부도 시키고 이게 제도가 문제이지 학교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첫 번째 문제는.

[인터뷰]

제도보다는 제가 보기에는 경쟁이라는 구역이 너무 좁아서 그렇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예를 들면 저희 고등학교에서는 수능대박반에 있었다가 수능을 6개월 앞두고 그 방에서 떨어졌거든요.

그래서 저는 고등학교에서도 장학생으로 있었는데 성적이 저보다 훨씬 떨어진 친구가 장학생으로도 있고 더군다나 학교에서 용돈을 받았어요.

왜냐하면 그 친구는 레슬링에서 터키 전국 1등이었어요.

우리는 지금 교육이 너무나 하나의 방향을 잡아서 거기서 학생들이 경쟁을 시켜 보니까 원래 학생들이 발휘할 수 있는 그러한 기능들을 관심분야들을 다 없애버리고 원래 훌륭한 화가 아니면 훌륭한 음악가가 될 수 있는 우리는 애초부터 없애버리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경쟁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인터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떤 업무수행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어쨌든 경쟁시스템이 사실 필요하긴 하죠.

그런데 저것과 같은 같은 비인간적인 경쟁시스템이라고 봐야 될 것 같고 저것이 상당히 씁쓸한 단면 중 하나가 그야말로 성적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그와 같은 한국사회 한 단면인 것 같아요.

지금 아까 봤지만 성적이 높을수록 좋은 거 빨리 먼저 먹으니까 마치 의식주도 결정이 되고 주거형태도 결정되고 부스 안에 있으니까 말이죠.

즉 줄세우기의 모습 자체가 너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인데요.

만약에 저 기준을 성적의 기준이 아니고 예를 들면 같은 친구들한테 가장 이타적이고 봉사성이 있고 다른 아이들을 배려해 주고 그런 것으로 기준을 삼아서 밥을 먼저 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걸 객관화하기 힘든 거죠.

수치로 만들 없으니까.

[인터뷰]

그래서 예를 들면 설문조사를 한다든가, 소원수리를 받아서.

[인터뷰]

아예 그럴 새가 없어요.

내가 먼저 왔다 네가 먼저 왔다.

그래서 정해야 돼요.

어떤 게 먼저인지.

[앵커]

그런데 공부 잘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들은 실력별, 성적별 교육을 시켰으면 좋겠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 불만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공부 잘하는 아이를 둔 부모 수준,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수준 높은 교육을 수준이 비슷한 학생들과 받고 싶다.

수준을 맞춰줘야 되는 거죠.

다른 못하는 사람들은 항상 못할 수 없지 않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학교에서 수준별로 가르치는 게 효율적이고 또 배우는 학생 입장에서도 어려운 반에 앉아있으면 잘 들리겠어요.

그리고 약간 낮은 반에 들어가면 놀게 되죠.

다 아는 거라고 생각돼서.

그러니까 수준별로 맞춰서 수업을 진행하면 좋을 건데굳이 그렇다고 해서 대우를 해 줄 필요는 없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인격적으로 몇모욕을 주는 방법을 쓰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앵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신경을 쓰는 건 학교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학생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 버릇, 관행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아마 선생님들도 이걸 좋아서 하시지는 않겠죠. 사회적인 분위기나 부모님들의 요청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문제는 경쟁사회에서 경쟁의 기준이 성적은 아니거든요.

공부 잘한다고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인적 교육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단순히 성적뿐만 아니라 예체능 체력 음악 미술 이런 부분을 다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그런 교육의 장이 펼쳐져야 되지 않느냐 싶어요.

[인터뷰]

그러면 서울대학교나 입시제도가 바뀌어야 돼요.

[인터뷰]

그런데 요즘은 입시제도의 기준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앵커]

예전에 신지식인 이런 얘기도 있고 삼성에서 고졸채용도 있었고 했는데요.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입시제도가 바뀌긴 바뀌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생 면접을 해 보면 여전히 암기해서 오는 거죠.

심지어 면접도 예상문제를 뽑아서 준비를 해 와요.

예상문제가 나오면 아주 일사천리로 답변을 잘하는데 그것을 벗어나면 전혀 답변을 못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것도 역시 근본적인 교육정책에 혁신이 있어야 되고 대통령께서 국가대개조를 얘기를 하시는데 그 시작은 교육정책의 대개조부터 있어야 되지 않나.

그래야 비인간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인터뷰]

성공에 대한 개념도 바뀌어야돼요.

어떤 몇몇 학교스카이라고 하는 학교를 보내는 게 아니고 몇 명 학생이 대학교 붙을 만한 실력도 없었는데 2년제라고 붙기는 했느냐.

그거를 성공의 개념이라고, 원칙으로 바꿔야 된다고 생각해요.

[앵커]

알겠습니다, 교육 당국들 선생님들 고생하는 건 알지만 아이들 상처받지 않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고 아이들의 심리도 잘 보듬어주는 그런 선생님들 학교당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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