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음란물 유포 30%가 초등학생

아동음란물 유포 30%가 초등학생

2014.10.30. 오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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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최근 1년 동안 아동 음란물을 유포하거나 소지한 사람을 적발했는데요.

놀랍게도 초등학생이 1/3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적발된 초등학생들은 SNS상에서 인기를 얻기 위해 본인의 음란사진까지 찍어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권 씨는 최근 경찰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가 스마트폰 채팅에서 중학생에게 자신의 몸을 찍은 영상을 보내줬는데, 이 영상이 해외 동영상 사이트까지 유출된 겁니다.

[인터뷰:권 모 씨, 적발된 초등학생 부모]
"어느 부모가 안 놀라겠어요. 자식이 그렇다는데. 이제 금방 초등학교 학생인데 벌써 그런데로 빠져버리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1년 동안 이처럼 SNS나 동영상 사이트에 아동 음란물을 유포하거나 소지한 사례를 조사해 117명을 붙잡았습니다.

놀랍게도 이 가운데 1/3정도가 초등학생이었고 미성년자까지 합치면 80% 가까이 됐습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초등학생도 손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초등학교 학생]
"인터넷으로 숙제할 때, 유튜브에서 동영상 같은 거 보거나..."

[인터뷰:○○ 초등학교 학생]
(뭘 한다고요?)
"유튜브요."

[인터뷰:○○ 초등학교 학생]
(그걸로 뭐해?)
"동영상 같은 거 봐요."

특히 이번에 적발된 초등학생 33명은 모두 자신의 신체 사진을 촬영해 유포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트위터 등 SNS상에서 친구를 늘려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서 였습니다.

[인터뷰:변민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초등학생 사이에서 자기의 신체 부위를 찍어서 서로 교환하는 행위가성행하고 있는데 잘못된 실수로 인해서 한 번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면서..."

경찰은 아동음란물 유포행위가 인터넷을 통해 국경을 초월해 이뤄지고 있다며 미 국토안보수사국과 사이버 수사공조를 강화해 음란물 유포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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