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안전조치...잇따르는 사고

늦어지는 안전조치...잇따르는 사고

2014.10.22.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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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교통사고가 자주 나는 곳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인데요.

안전조치를 빨리 해야 한다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조치가 지지부진하게 이뤄지는 사이에 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택시 밑에 깔린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지난 6월 서울 수색동에서 난 사고입니다.

지난해 이곳에서만 10건의 교통사고가 나 13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도로 한복판에 버스 정류장이 생기면서, 무단횡단이 잦아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조길원, 서울 수색동]
"버스 중앙차선 하면서부터요. 버스는 직진하려고 그러고 자가용이나 오토바이는 터널로 좌회전하려고 하다 보면, 그게 신호 바뀌는 찰나에 그런 사고가 나는 거죠."

넉 달 뒤,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자전거를 탄 사람이 왕복 6차선 도로를 아찔하게 가로지릅니다.

사망사고 발생 지역이라는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광역버스 같은 차량과 보행자들의 통행이 잦은 삼거리입니다.

불과 20여 미터 거리에 횡단보도가 있지만, 길을 빨리 건너기 위해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가 자주 난 곳입니다.

보다 못한 경찰이 꼭두새벽부터 근무를 서면서, 무단횡단을 수시로 단속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박노팔, 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장]
"무단횡단으로 인해서 사망 사고가 3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우리 경찰은 새벽 시간에 나와서 일일이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서 근무를 하고 있고요."

횡단보도를 추가로 만들고 방호 울타리를 설치하라는 도로교통공단의 권고가 있었지만, 절차가 오래 걸려 안전조치는 올해 말에나 이뤄집니다.

[인터뷰:서울시 교통사망사고대응 TF팀 관계자]
"진단을 하고 관계기관하고 협의를 하거든요. 서울경찰청에 우리가 교통시설물 심의를 하죠. 그 심의가 조금 기간이 소요됐습니다. 협의기간이요."

지난해 교통사고가 자주 났던 곳 103곳의 시설을 합동 점검한 결과, 10곳 가운데 3곳꼴로 개선 권고를 받았지만 개선이 안 됐습니다.

[인터뷰: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어떤 것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하루 속히 예산을 좀 우선으로 배정을 하고 시설 인프라를 개선해야..."

사고 다발 지역의 허술한 안전조치.

여기에 예산과 절차 문제 등으로 개선 조치가 늦어지면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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