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 20년...아직도 '안전후진국'

성수대교 붕괴 20년...아직도 '안전후진국'

2014.10.21.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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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 20년...아직도 '안전후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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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년 전 오늘, 출근길에 성수대교가 무너지면서 직장으로, 학교로 향하던 시민 32명이 안타깝게 희생됐습니다.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대대적인 시설물 안점점검이 이뤄졌지만 잊을만하면 터지는 안전불감증 사고에 소중한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94년 10월 21일 아침 7시 40분, 성수대교 상판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출근길과 등굣길에 올랐던 시민 49명이 한강으로 추락했고 이가운데 3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참사로부터 20년, 성수대교 북단 희생자 위령탑 앞에 유족들이 모였습니다.

사고가 난 그날처럼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위령제가 열립니다.

[인터뷰:김학윤, 성수대교 붕괴사고 희생자 유가족]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기본에 충실했다면 아직 꿈 많은 학생들과 그의 부모와 다른 유가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수대교 사고 이후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시설물 점검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듬해,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5백여 명이 숨졌고 화성 씨랜드에서 어린이 20여 명, 대구 지하철에서 190여 명, 이천 냉동창고에서 40명의 목숨이 화마에 스러지는 것을 국민은 가슴을 치며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리조트 강당이 무너져 대학생 10명이 숨지고 세월호가 침몰해 3백여 명이 바다로 가라앉은 데 이어, 환풍구 추락 사고로 또다시 16명이 희생됐습니다.

얼마 전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사회 안전의식 점수는 100점 만점에 17점.

성수대교 붕괴사고 20년, 이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도 '안전한 나라'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인터뷰:김양수, 성수대교 붕괴사고 희생자 유가족]
"사고라는 것은 너무나 끔찍하고 돌이킬 수 없는 희생이라고 볼 수 있겠죠."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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