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가는 KTX

느리게 가는 KTX

2014.10.21. 오전 11: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제 우리 생활 속의 일부로 자리잡은 고속철도, KTX입니다.

경부선이 먼저 개통을 했었죠.

서울에서 대구까지 1차로 먼저 개통을 했고, 2차로 대구에서 부산까지 개통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KTX가 유난히 느리게 가는 구간이 있습니다.

2차로 개통한 대구에서 부산까지 구간인데요.

이렇게 느리게 가는 이유, 잦은 고장 때문이라고 합니다.

고속철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느리게 가는 KTX.

잦은 고장은 그대로 두고 속도만 줄이는것은 눈가리고 아웅식의 대책으로 보입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동대구에서 부산까지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이 개통된 뒤, 장애 발생 건 수는 모두 1,081건.

하루 한 건 꼴로 문제가 생겼습니다.

특히, 신경주와 울산 사이에서는 선로전환기 고장과 레일 휨 현상 등 자칫 탈선을 일으킬 수 있는 고장만 451건 발생했고 그에 따라 당초 목표의 절반 수준인 시속 170km 밖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속철이라는 이름을 무색케 하는 저속운행 중에도 675건의 추가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골칫덩이가 된 2단계 구간을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넘겨받게 된 코레일이 시범 유지관리를 시도했지만, 역시나 툭하면 터지는 장애로 인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시속 300km 증속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고장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철도시설공단은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공단 측은 장애를 잡아가고 있다고 했지만 코레일은 여전히 장애의 근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고, 공단 측이 시속 300km도 문제 없다며 근거로 제시해 왔던 독일 철도안전인증기관의 보고서는 자세히 살펴보니 고장이 잦은 기기들에 대한 수리·개선이 필요하다는 단서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마저도 현장 조사가 아닌 문서로만 검토한 결과인데 국민 안전이 걸린 문제를 두고 보고서를 왜곡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제품 선정 과정, 설치 경위, 철도시설공단의 책임, 이런 부분들까지 전반적으로 조사해서 원인을 명확히 규명한 다음에 여기에 따른 처방이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수조 원의 혈세를 퍼부은데다 비싼 요금을 주고 타면서도 철도는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이용객들의 불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