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에 쌓인 기름찌꺼기 '죽상경화증' 급증

[앵커]

혈관 안에 기름 찌꺼기가 쌓여 염증이 생기고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증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름도 생소하고 평소에 별다른 증상도 없어 지나치기 쉬운데, 결국 협심증이나 뇌졸중같은 심각한 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걸음걸이가 편치 않아 보이는 김유진 할아버지는 왼쪽 허벅지 혈관이 막혀 뚫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협심증으로 지난 4년 새 심장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7번이나 받았습니다.

[인터뷰:김유진, 죽상경화증·협심증 환자]
"가슴이 뻐근하고 숨이 가빠지는 거예요. 한참 지속되다가 완화됐다가..."

젊은 시절부터 40년 가까이 앓은 당뇨와 고혈압, 그리고 담배가 문제였습니다.

당뇨와 고혈압이 혈관 벽에 기름찌꺼기를 쌓고, 염증이 생겨 심장과 다리 혈관이 막힌 겁니다.

요즘 이같이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증' 환자가 빠르게 늘어 5년 새 56%나 증가했습니다.

고혈압과 당뇨가 오래되면 혈관 벽을 상하게 하고, 혈관 안에 찌꺼기가 쌓여 좁아지게 되는데,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콜레스테롤 문제를 가진 사람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혈관은 어느정도 좁아질 때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절반 이상이 막히면 모든 장기에서 갑자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터뷰:정우영,서울대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혈관이 공급하는 장기를 침범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뇌의 경우에는 뇌졸중, 중풍, 심장으로 갔을 때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팔다리로 가면 동맥경화성 협착으로 다리가 썩거나 절단해야 된다든지..."

비만 역시 혈관을 상하게 하는 중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흡연은 죽상경화증에 의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2~3배 증가시킵니다.

따라서,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과 당뇨, 콜레스테롤 관리를 철저히 하고, 무엇보다 담배는 끊어야 합니다.

YTN 김잔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