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노인 진료비...해법은 없나?

'눈덩이' 노인 진료비...해법은 없나?

2014.10.02. 오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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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 인구 자체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노인들의 진료비 문제도 큰 숙제로 다가왔습니다.

불과 10년 뒤엔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국민 전체 진료비의 60%를 차지한다는 전망인데요, 건강보험료 부담이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의료 혜택은 보장하면서도 진료비는 잡을 수 있는 해법은 없는지 김기봉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올해에만 75번이나 병원을 들렀습니다. 어딜 가나 병의원이 주변에 많고 한 번 갈 때 큰 돈이 들지도 않아 병원을 자주 찾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수는 국민 전체의 9분의 1이었지만 진료비는 3분의 1을 훌쩍 넘었습니다.

불과 10년 뒤에는 전체 진료비의 60%를 웃돌게 될 노인 진료비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지역별로 노인 주치의를 지정해 진료 횟수에 관계없이 일정기간 진료비를 정액제로 청구하는 포괄청구제도가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한 의사가 한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 처방할 수 있고 무분별한 병원 방문으로 인한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상시 질환을 가진 분들에 대해서는 만성 질환을 관리하는 시스템, 주치의라든지 해서 일정한 기간 동안 일정한 노인들을 관리해주고 거기에 대한 대가를 의사분들이 가질 수 있는..."

임종 직전 무의미한 연명치료도 노인 진료비를 높이는 큰 요인입니다.

의학적으로 회복 가능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도 모든 의료 행위를 투입하다보니 사망전 3개월의 진료비가 사망전 1년치 진료비의 절반을 넘는 실정입니다.

[인터뷰: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
"중환자실 입원이라든지 항암치료가 부적절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약제나 검사에 치중하기 보다는 오히려 환자가 삶의 마지막을 품위있게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돌봐주는 게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무조건 큰 병원을 찾으려 하는 노인 환자의 마음과 그렇게 해야만 도의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가족들의 인식.

이것을 바꾸는 것도 노인 진료비 문제를 푸는 하나의 열쇠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는 데 필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매주 중요한 대책의 하나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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