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요우커 6백만 시대...여행사는 밑진다?

[중점] 요우커 6백만 시대...여행사는 밑진다?

2014.10.02. 오전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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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국경절 연휴에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16만 명이고, 올 한 해 전체로 보면 6백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나라로 여행 오는 중국인 수가 늘었다고 여행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요?

요우커 6백만 시대를 맞은 여행 업계의 속사정, 한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을 모집할 수 있게 허가받은 여행사는 모두 178곳.

요우커 증가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터뷰:중국 관광객 상대 가이드]
"국경절이면 단체는 2~3배 정도 늘죠. (그래도) 거의 지금 마이너스죠."

늘어나는 관광객에도 여행사들을 울상 짓게 하는 것은 낮은 여행 상품 가격입니다.

이런 여객선을 이용한 4박 5일 일정의 단체 패키지 여행 값은 평균 천3백 위안, 우리 돈으로 23만 원에 불과합니다.

여객선 이용료와 숙박비, 식비 등이모두 포함된 비용입니다.

이런 가격이 일반화돼있다 보니 여행사들은 중국 관광객이 아무리 많아도 사실상 손해를 볼 수밖에 없고 여행 상품 판매에서 오는 손해는 결국, 쇼핑 알선비로 메우게 됩니다.

[인터뷰:중국전담여행사 관계자]
"울며 겨자 먹기로 받는데... 쇼핑이에요. 손님 데려갔으니까 알선수수료를 줘요."

'불공정', '강제 옵션'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여행사들이 이런 저가 여행 상품을 유지하는 것은 업체 사이의 경쟁 때문!

[인터뷰:중국전담여행사 관계자]
"경쟁이 심하다 보니까 서로 악순환이 되는 거예요. (전세기) 보유한 좌석을 팔아야 하니까 계속 내려가는 거에요, 요금이... 이렇게 되면 작은 여행사들은 어쩔 수 없이 계속 내려가는 거에요."

이미 거대해진 내부 시장뿐만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일본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저가 상품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중국 관광객 상대 가이드]
"시장은 이렇게 형성됐고, 거기에 가격을 올린다고 하면 올릴 수가 없죠. 경쟁이니까."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저가 위주의 여행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인터뷰:권태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단기간 내에 구조가 혁신적으로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여행 경험치가 높아지면서 저가 상품이나 전반적인 구조적인 문제가 현실화하지 않을까..."

중국인 관광객 6백만 시대!

방문객 숫자는 늘었지만, 여행 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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