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희생자 영정 철수...갈라선 유족들

일반인 희생자 영정 철수...갈라선 유족들

2014.09.29.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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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안산 합동분향소에 있는 영정을 모두 철수시켰습니다.

단원고 유족들이 중심인 가족대책위의 행보를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결별을 택했습니다.

계훈희 기자입니다.

[기자]

유가족들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들고 합동분향소를 빠져나옵니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 억울하고 원통해 참았던 눈물을 쏟습니다.

유족들은 일반인 희생자 34명 가운데 31명의 영정을 합동분향소에서 치웠습니다.

중국동포 3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일반인 희생자들의 영정이 전부 철수된 겁니다.

유족들은 단원고 학부모들이 있는 가족대책위와 뜻을 함께 할 수 없어 영정을 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책임은 가족대책위에 있다며, 앙금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장종열,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장]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태를 야기한 모든 책임은 안산 단원고 학생 대책위에 있으며, 무책임의 결과로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는 영정을 모시고 안산분향소를 떠납니다."

일반인 유족들은 '가족대책위'가 특별법을 두고 편 가르기를 하는데 지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새누리당과 이면합의를 했다는 루머를 퍼뜨려 일반인 유족들을 폄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정 철수로 세월호 유족들은 참사 6개월 만에 완전히 갈라서게 됐습니다.

그동안 특별법에 상반된 입장을 보여온데다, 대리기사 폭행 사건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인 유족들이 가족대책위와 결별을 택하면서 핵심 쟁점인 특별법 제정 과정에 돌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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