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대리기사 폭행에서 경찰 출두까지... 사건의 재구성

[이브닝] 대리기사 폭행에서 경찰 출두까지... 사건의 재구성

2014.09.24. 오후 5: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김현 의원이 경찰의 출석요구일보다 하루 앞선 어제 경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자진이라는 말보다 기습이란 표현에 더 가까울 것 같은데요.

8시간의 조사를 받은 후 김현 의원은 대리기사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김현 의원, 대리기사 폭행사건을 처음부터 '사건의 재구성'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 김병권 전 위원장과 유가족 4명,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여의도에서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한 뒤 김 의원 측이 대리운전 기사 이 모 씨를 불렀습니다.

12시 쯤, 대리기사 이씨가 도착했고 30분이 지나도 일행이 움직이지 않자 '다른 기사를 불러달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김 의원측 관계자가 '의원 앞에서 버릇이 없다'고 말했다는게 대리기사의 주장입니다.

이때, 상황를 지켜보던 세월호 유가족과 대리기사 간의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112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고, 경찰은 대리기사 이 씨와 말리던 시민 2명을 경찰차에 태워 영등포경찰서로 데려갑니다.

보통 쌍방이 몸싸움을 벌였다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유가족 대표들은 사건 발생 이틀만에 경찰에 출석합니다.

몸으로 실랑이를 벌이며 나오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유가족 측과 대리기사 측의 입장이 다릅니다.

대리기사는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고, 유가족은 쌍방폭행 김현 의원은 폭행자체를 목격한 적이 없고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세운 적이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경찰은 앞서 김현 의원에게 24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달라고 두차례 통보했지만 응답이 없던 김현 의원이 어제 기습 출석을 한 것입니다.

자신을 둘러싼 여론, 기자들의 플래시가 부담스러웠던 걸까요?

김현 의원은 또 2시간 넘게 형사과장방에서 대기하다가 오후 7시 20분경 변호사가 도착하자 진술을 시작했습니다.

일반인의 경우라면 민원인실에서 대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형사과장 방에서 대기했던 것 또한 특권의식이 아니냐는 눈총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유가족을 안전하게 귀가시키기 위해 제가 현장에 있었던 것이고요."
(반말했다는 이런 얘기가 전해지면서 국회의원 특권 의식 내비친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 신중했으면 좋겠습니다. 대리기사와의 폭행 장면은 제가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평소 김현의원은 운동권 출신의 대표적 강경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 같았음 자신의 주장을 온천하에 알렸을 그가 왜 침묵 후 기습 출석을 했는지...

김현 의원의 사과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