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협 속 탈북자단체 '대북전단' 살포

북한 위협 속 탈북자단체 '대북전단' 살포

2014.09.21. 오후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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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자단체가 오늘 대북전단 20만 장을 북측으로 날려보냈습니다.

북한이 '보복조치'를 언급하며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대북 행사입니다.

보도에 나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정권을 성토하는 구호에 이어 대북 전단을 담은 대형 풍선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풍선 안에는 북한의 세습 체제를 비판하는 대북전단 20만 장과 1달러 지폐 천 장, 남한의 경제발전사를 담은 소책자 4백 권 등이 담겼습니다.

대북전단에는 북한 김일성 일가 3부자의 사진과 함께 남한 자유주의 체제의 상징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실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앞서 지난 13일, 북한이 '보복조치'를 언급하며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하루 전까지 북한이 '도발 원점을 초토화하겠다'고 위협했지만 행사를 강행했습니다.

[인터뷰: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우리 대한민국의 5천만 국민을 향해서 총·포탄을 쏘기는 두려울 겁니다. 여기다 총·포탄을 쏜다면 북한은 아마 백 배 초토화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맞은 편에서는 대북 전단 살포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집회가 열렸습니다.

고양·파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소통과 화합을 위한 아시안게임 기간에 탈북자단체가 대북 전단 살포로 북한을 자극하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즉각 살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은희만, 고양평화누리 사무국장]
"대화와 타협 쪽에서 국민적인 합의가 나와야 됨에도 불구하고 방식이 너무 극단적이고 독단적이란 얘기죠."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정부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다만 집회 양측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병력 170여 명이 대기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이번 대북전단 살포는 북한의 중단 요구가 있은지 일주일여 만에 이뤄졌습니다.

남북관계와 지역사회에 새로운 긴장감이 조성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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