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연루' 세월호 유가족 경찰 출석...'죄송·사과'

'폭행 연루' 세월호 유가족 경찰 출석...'죄송·사과'

2014.09.19.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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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연루된 세월호 유가족이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경찰은 유가족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쌍방 폭행 여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임성호 기자!

유가족이 언제쯤 출석했습니까?

[기자]

오후 4시 반쯤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 5명이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출석했습니다.

유가족 5명이 경찰서를 찾았는데요, 이 가운데 김병권 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이 정문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유가족 3명은 뒷문을 통해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조금 전부터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는데요, 대리기사, 행인과 유가족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만큼, 조사가 끝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오늘 조사가 자정을 넘어서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유가족들은 팔에 깁스를 하거나 얼굴에 멍이 들어있는 상태로 출석했습니다.

기자들과 만나서는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과 유가족들에게 사과한다며,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쌍방 폭행을 인정하냐는 등 다른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김병권 전 위원장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
(쌍방 폭행 인정하십니까?)
"물의를 일으킨 점 국민과 유가족께 진심으로...심려를 많이 끼쳐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쌍방 폭행 인정하십니까?)
(상처는 맞아서 생기신 건가요?)

[앵커]

일단 유가족들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되는거죠?

[기자]

오늘 출석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 5명은 모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됩니다.

아직 5명 모두 폭행 혐의를 받는 것은 아닌데요, 다만 경찰은 폭행 혐의 입증에 대해서는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CCTV 등 당시 영상이 상당수 확보됐고, 목격자들의 증언도 확보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서 일부 유가족의 신분이 조만간 바뀔 가능성이 큰데요, 경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일부 유가족의 신분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 쟁점은 무엇입니까?

[기자]

가장 큰 쟁점은 이번 사건이 쌍방폭행이었는지, 아니면 일방폭행이었는지 입니다.

대리기사와 행인 등은 유가족들과 함께 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과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일방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세월호 유가족들은 일방적인 폭행이 아니었고, 자신들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출석하는 모습을 봐도 유가족 가운데 일부가 부상을 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찰 조사도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찰은 CCTV 등 현장 화면과 더불어 목격자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현장에 있던 또다른 대리기사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대리기사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리기사와 행인 2명을 때렸고, 행인들은 방어만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부상은 폭행을 당해 입은 것이 아니라 폭력을 휘두르다가 스스로 넘어지거나 부딪쳐 다쳤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폭행 시비에 연루된 행인 2명에 대해서는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보고 면책 대상이 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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