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호텔 영업' 오피스텔...안전은 무방비

'불법 호텔 영업' 오피스텔...안전은 무방비

2014.09.18. 오전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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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피스텔을 불법 용도 변경해 호텔 영업을 하던 레지던스 업체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화재 등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장비도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복도에 청소 도구가 가득 담긴 끌차가 놓여 있고, 비어 있는 객실을 직원이 분주하게 청소합니다.

로비에는 투숙객에게 관광지를 홍보하는 전단이 꽂혀 있습니다.

41살 안 모 씨 등 7개 레지던스 업체 대표들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오피스텔을 빌려 호텔 영업을 했습니다.

[인터뷰:레지던스 관계자]
"이 자체도 호텔처럼 딱 만들어놨고, 시설 자체를..."

하지만 알고 보니 모두 불법입니다.

호텔을 운영하려면 '숙박업'으로 시·군·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들 업체는 오피스텔 소유주 전체의 용도 변경 동의를 얻지 못했거나, 학교 정화 구역 내에 자리 잡고 있어 숙박업으로 업종 변경을 할 수 없었던 상황!

문제는 또 있습니다.

숙박업소는 불이 나면 손님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피난 밧줄이나 완강기를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된 레지던스 객실 대부분에 이러한 설비가 구비되지 않았습니다.

만일 화재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인터뷰:김윤수, 서울 강동소방서 시민안전교육담당]
"초기에 계단을 통해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하는데, 대피하지 못할 경우 객실 내에 고립되게 됩니다. 완강기마저 없으면 유독가스에 의한 인명피해가 크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레지던스 업자들이 불법 호텔 영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116억 원!

[인터뷰:이정명, 서울 수서경찰서 지능팀장]
"일일 숙박료는 최저 6만 원에서 최대 30만 원까지이며, 호텔 사이트를 통해 예약하는 대부분의 고객은 불법 호텔 영업인 줄 몰랐습니다."

경찰은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레지던스 업체 대표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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