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폭행 시비...유가족 지도부 총사퇴

대리기사 폭행 시비...유가족 지도부 총사퇴

2014.09.17. 오후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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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폭행 시비...유가족 지도부 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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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유가족 일부가 대리기사 등과 폭행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가족대책위 임원 9명 전원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정이 지난 새벽 시간.

서울 여의도동에 있는 골목길에서 두 사람이 말다툼을 벌입니다.

곧이어 다른 남성들까지 가세하더니 주먹까지 오가는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 등 세월호 유가족 다섯 명이 저녁을 먹고 대리 기사를 부른 상황에서 싸움은 시작됐습니다.

다툼을 말리는 시민들까지 얽히면서 거친 싸움은 20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김현종, 현장 목격 시민]
"저 건너편에서 싸움구경이라고 목격하고 가볍게 봤는데 생각보다 심각한 폭행이 일어나니까 말리시는 분들이 안 계시길래 저희가 가담을 한 게, 아니 가담이라기보다는 말리게 된 거예요."

이 자리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새정치민주연합 김 현 의원도 있었지만 다툼에는 가세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김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제가 현장에 있기는 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상황을 다 알고있지는 못하기 때문에..."

대리기사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리를 부른 유족들이 30분이 지나도 출발하지 않아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말하자 이를 유가족들이 막는 과정에서 싸움으로 번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리기사와 지나가던 행인 두 명, 김 위원장을 포함한 세월호 유가족 두 명도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측은 긴급 회의를 열고 사건 관련자를 비롯해 임원 전체가 전원 자진 사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연대 책임을 지겠다는 겁니다.

특히 사건에 연루된 유가족들은 경찰에 서둘러 출석해 성실히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오는 21일 총회를 열고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할 예정입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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