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책위 임원 전원 사퇴..."내일 경찰 출석"

세월호 대책위 임원 전원 사퇴..."내일 경찰 출석"

2014.09.17. 오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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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세월호 유족 가운데 일부가 행인들과 싸움을 벌인 것과 관련해 세월호 가족대책위 임원 전원이 사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싸움에 참여했던 유가족들은 내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주영 기자!

세월호 가족대책위 임원들이 사퇴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세월호 가족대책위 임원 9명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수석부위원장, 유경근 대변인 등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다만 총무팀과 각 분과 간사는 일의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가족 대책위는 이번 주 일요일 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임원 전원 사퇴로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임원들을 뽑을 예정입니다.

경찰 조사에 대한 입장도 밝혔는데요.

사건에 연루된 유가족들은 내일 오전 경찰에 출석해 성실하고 솔직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오늘 오후 3시부터 경기 안산에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오늘 새벽 대리기사 등 시민들과 다툼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를 연 겁니다.

이 자리에서는 사건에 연루된 임원 뿐만 아니라 다른 임원들도 연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이 어떻게 진행된 겁니까?

[기자]

오늘 사건이 벌어진 것은 오늘 새벽 0시 40분쯤입니다.

세월호 유족 5명이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과 식사를 마친 뒤 집에 가기 위해 서울 여의도동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는 과정에서 사건이 시작됐습니다.

유족들은 대리기사 52살 이 모 씨가 도착한 지 30분이 지나도 출발하지 않았고, 이에 기사가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하면서 시비가 붙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리기사는 가족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주변 행인들이 유가족들을 말렸고, 다시 유족들과 행인 사이의 싸움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당시 현장에는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김형기 수석부위원장도 있었고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새정치연합 김 현 의원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사이에 일이 벌어져 폭행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대리기사 이 씨는 부천에 있는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데 부상 정도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자신들도 맞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병원 위원장은 팔이 골절됐고,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치아 일부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우선 현장 CCTV와 목격자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내일 유족들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YTN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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