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대리 기사와 폭행 시비...경찰 조사

세월호 유가족, 대리 기사와 폭행 시비...경찰 조사

2014.09.17. 오후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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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세월호 유족 가운데 일부가 행인들과 싸움을 벌여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대리운전 기사와의 실랑이로 시작해 사건이 커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양측 모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이 자세한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우철희 기자!

세월호 유족들이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사건이 벌어진 것은 오늘 새벽 0시 40분쯤입니다.

술을 마신 세월호 유족 5명이 집에 가기 위해 서울 여의도동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면서 사건은 시작됐습니다.

유가족들은 대리기사 52살 이 모 씨가 도착한 뒤에도 30분 가량 출발하지 않았고, 이에 기사가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하면서 시비가 붙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리기사는 가족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주변 행인들이 유가족들을 말렸고, 다시 유족들과 행인 사이의 싸움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당시 현장에는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김형기 수석부위원장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유족들은 만난 새정치민주연합 김 현 의원도 현장에 있었지만 술에 취하지 않았고, 폭행에도 가담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격자도 있었는데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대리기사가 일방적으로 맞자 시민 2명이 싸움을 말리다 폭행에 연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대리기사 이 씨는 부천에 있는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데 부상 정도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세월호 유족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우선 유가족들은 오전에 가족 대책위원회 명의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유와 경위가 어찌 되었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관련자들은 모두 성실하고 솔직하게 경찰조사에 임할 것이며,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또 대리기사와 시민들에게도 사죄의 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자신들도 맞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병원 위원장은 팔이 골절됐고,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치아 일부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세월호유가족들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오후 3시부터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공식 입장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건을 맡은 경찰은 우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현장 CCTV와 목격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일방적인 폭행이 맞는 것인지 등을 확인하고 나섰습니다.

또 유족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당시 김현 의원과 싸움을 말렸던 행인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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