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수술? 한 번만 더 생각!

척추 수술? 한 번만 더 생각!

2014.09.16. 오전 12: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수술을 받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죠.

그런데 많이 아프다고 해서 성급하게 수술을 받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수술을 굳이 받지 않아도 되거나, 수술 뒤 오히려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몇 년 전 갑자기 허리와 다리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와 척추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은 김 모 씨.

말끔히 나을 줄 알았던 기대와 달리 수술 뒤 통증은 더 심해져 4년 동안 거의 거동을 못 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병원을 옮겼는데 뜻밖의 간단한 신경치료로 지긋지긋한 통증의 늪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인터뷰:척추 수술 환자]
"제가 혼자 일어났다니까요. 그전에는 옆에서 도와줘야 설 수 있었거든요. 처음부터 알았으면 외과에 가서 (수술을) 안 했죠."

김 씨 처럼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한데도 불필요한 허리수술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 5년간 건강보험 급여를 신청한 척추수술 98만 건 가운데 13%인 12만 9천여 건이 심사 결과 과잉 수술로 밝혀져 급여가 삭감됐습니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척추전문병원에서 과잉수술 비율이 유난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어환, 심평원 전문심사위원]
"임상적으로도 그렇게 심하지도 않고 튀어나온 디스크도 그렇게 심한 돌출이 있지도 않아서, 보통 이런 경우에는 4~6주 이상 보존적 치료를 한 뒤에 수술을 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맞지가 않고 그 다음날 바로 수술을 했기에…."

심평원에서 적발돼 보험급여를 받지 못해도 수술과정에 동원된 비급여 수익이 크기 때문에 무리한 수술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통증 전문의들은 신경 마비로 하체에 힘이 빠져 서기가 어렵거나 용변 제어가 안 되는 경우에 수술을 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단순히 통증만 심한 경우는 약간의시간이 지나면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성급한 수술 결정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심재항, 한양대 구리병원 마치통증의학과 교수]
"그 안에서 염증 반응이 생겨서 염증반응으로 인해 신경이 자극이 돼서 통증이 온다는 여러 가지 기전을 같이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디스크 튀어나온 게 없애야지만 통증이 없어진다고 꼭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급한 통증이 사라지면 하루 한 시간 정도 평지를 꾸준히 걸어주는 것이 허리병 예방에 좋습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