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부부 자녀 만나는 중립지대' 만든다

'이혼부부 자녀 만나는 중립지대' 만든다

2014.09.16. 오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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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혼 부부가 따로 사는 자녀를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법원에 마련됩니다.

이른바 '중립지대'를 만들어, 아이를 데려가거나 데려올 때 얼굴을 붉히는 등 불필요한 다툼을 줄여주자는 취지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이혼한 40살 A씨.

하나뿐인 딸의 양육권은 부인 차지였습니다.

2주에 한번, 딸을 보는 날만 손꼽아 기다립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아이를 볼지를 놓고 때마다 전 부인과 전쟁을 치르기 일쑤입니다.

이처럼, 이혼 부부가 정기적으로 아이를 만나는 과정에서 다투는 일이 많자, 법원이 '중립지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서울가정법원은 다음달 안에 청사 1층에 '면접교섭센터'를 조성해, 양육권이 없는 부모의 '면접교섭권'을 보장해주기로 했습니다.

신청자에 한해 이곳에서 만나 아이를 데려가거나 데려오게 해, 이혼 부부가 불필요한 문제로 싸우는 것을 줄여주자는 취지입니다.

또,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한 뜻도 담겨 있습니다.

이를 위해 법원은 전문 프로그램도 도입해 이혼한 부부와 자녀가 만나는 과정에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법원 관계자는 법원 출입구가 아닌 외부에서 직접 센터로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게 배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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