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낳은 여우 가족' 소백산 품으로

'새끼 낳은 여우 가족' 소백산 품으로

2014.09.15. 오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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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리산 반달곰 복원 사업에 이어 반달곰처럼 멸종위기에 처한 여우도 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지난해 가을에 이어 오늘은 새끼 두 마리를 포함해 여우 아홉 마리를 소백산에 방사했습니다.

여우를 가족단위로 방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로 깨물고, 뒹굴고, 앙증맞은 새끼 두 마리가 뒤엉켜 장난을 칩니다.

자연적응 훈련장 CCTV에 잡힌 태어난 지 다섯 달 된 아기 여우들입니다.

자연적응을 마친 이 새끼들은 이제 소백산에 새 보금자리를 꾸리게 됐습니다.

새끼를 낳은 어미 여우와 함께 모두 아홉 마리가 방사됐습니다.

아직은 낯선지 움직임이 조심스럽습니다.

멸종위기종 복원 사업에서 이렇게 가족 단위로 방사를 한 것은 처음입니다.

[인터뷰:정철운, 종복원기술원 중부센터장]
"지난 4월에 태어난 새끼 두 마리와 어미가 같이 방사되는 가족 단위 방사입니다. 가족 단위 방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방사 후에 초기 생존율 증대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지켜볼 예정입니다."

자연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연방사, 즉 순차적인 방사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여우 서식환경과 비슷한 자연 방사장에서 적응을 하고 나면, 방사장 출입문을 열어놓아 자연스럽게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멸종위기종 여우 복원 사업은 2012년 시작돼 이번이 세 번째 방사입니다.

이제 소백산에 사는 여우는 12마리가 됐습니다.

앞으로 2020년까지 50마리가 백두대간에 살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뷰:권철환, 종복원기술원장]
"궁극적으로는 북부권 중부권 남부권에 복원사업을 시행해서 백두대간 핵심 생태축을 따라 여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방사한 여우가 어떻게 생존하는지, 어떤 곳에서 사는지 등 다양한 자료를 축적해 여우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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