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수사 때마다 등장하는 홍송원...또 구속 위기

재벌 수사 때마다 등장하는 홍송원...또 구속 위기

2014.09.15.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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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벌가와의 '미술품 커넥션'으로 각종 재계 비리 사건에서 의혹의 중심에 섰던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또 구속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번에는 동양그룹의 미술품 수십 점을 빼돌린 혐의입니다.

홍 대표는 재계의 탈세나 비자금 조성 창구로 그동안 여러 차례 검찰 수사를 받아 왔습니다.

조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는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팀의 수사를 받으며 유명세를 탔습니다.

수백억 원에 달하는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행복한 눈물'을 낙찰받아 삼성에 넘긴 경로로 지목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행복한 눈물'은 홍 대표 소유로 결론났지만, 재벌가와 홍 대표의 은밀한 거래가 수면 위로 드러난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 홍 대표는 재벌가 비리 수사 때마다 이름이 거론되며 '비자금 세탁소'라는 오명을 썼습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11년에는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홍 대표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에게 미술품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수십억 원대의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로비 의혹 수사와 저축은행 비리 수사 때도 홍 대표의 이름은 등장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증여세 탈루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홍 대표가 앤디 워홀의 작품 '재키'를 25억 원에 구매해 넘겨준 사실이 드러났고, 최근에는 CJ 이재현 회장의 미술품 거래를 대행하며 법인세 30억 원을 탈루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재벌 수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이름이 거론되는 홍송원 대표.

정해진 가격이 없고 거래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재벌가의 불법 비자금 조성이나 변칙 증여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임정[ljch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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