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흡연자들, 병원으로 몰리나?

벼랑 끝 흡연자들, 병원으로 몰리나?

2014.09.13. 오전 09: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두 배 가까운 담뱃값 인상에 흡연자들 부담을 많이 느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예 담배를 끊겠다는 사람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요.

정부가 금연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하기로 해, 흡연자들이 대거 병원으로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금연지역이 늘면서 식당이나 공공시설, 승강장은 물론 거리에서도 맘 편하게 담배를 피울 수 없는 흡연자들.

여기에 담뱃값까지 껑충 뛰고 혐오스런 광고를 비롯해 강한 금연정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설 곳은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흡연자]
"가격 인상되면 소비 지출이 더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부담되긴 하죠."

'이런 설움을 받느니 이참에 차라리 끊어버릴까?' 갈등에 빠진 흡연자들에게 금연 클리닉을 이용할 경우 보험처리해주겠다는 정부 방침은 귀를 솔깃하게 합니다.

지금은 금연을 위한 진료와 약물치료에 한 달에 12만 원 돈이 들어가지만, 보험이 되면 5분의 1 수준으로 부담이 줄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경은, 복지부 건강증진과장]
"금연치료, 그러니까 손쉽게 방문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포함해 금연치료에 대해서도 국가가 치료를 하겠다(라는 계획입니다.)"

실제로 금연학회의 연구 결과, 가짜 약에 비해 진짜 약의 금연 성공률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아예 병원을 찾지 않고 혼자 시도하는 사람에 비하면 금연 성공률이 훨씬 높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조홍준, 한국금연학회장 (아산병원 교수)]
"상담과 약물을 사용하면 더 효과가 좋습니다. 그러니까 병원에 오시면 저희들이 상담을 해드리면서 약물을 쓰는 데 이럴 경우 금연효과가 본인이 혼자 할 때 보다 2~3배 정도 높아진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정부의 지속적인 금연정책 추진과 함께 사회적인 분위기도 흡연자들에게 더욱 비우호적으로 바뀌면서 흡연자들이 금연 클리닉으로 대거 몰릴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