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주식사이트까지...'투자금만 꿀꺽'

가짜 주식사이트까지...'투자금만 꿀꺽'

2014.09.03.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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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짜 주식사이트를 만들어 투자자를 모은 뒤, 투자금만 가로채 달아났던 사이트 운영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실제로 주식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매매내용을 조작해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장된 회사들 이름 옆으로 주식 거래가격 정보가 표시돼 있고, 사이트 아래에는 국내·외 유명 은행들의 배너광고가 달려 있습니다.

영락 없는 여느 주식중개사이트의 모습입니다.

37살 김 모 씨 등 14명은 이 증권거래사이트를 개설하고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가입자가 맡긴 투자금의 열 배, 최대 10억 원을 별다른 수수료 없이 대출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습니다.

여윳돈이 없어서 대규모로 주식투자를 하기 힘든, 이른바 '개미투자자'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사이트는 증권 거래기능이 없는 가짜였습니다.

김 씨 등은 허위로 주식매매 내역을 조작해 투자자들을 속이고, 이들이 맡긴 투자금만 챙긴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김 씨 등에게 속은 피해자만 278명, 피해 금액만 170여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사기 등 혐의로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가짜 주식사이트를 홍보한 증권방송 운영자 천 모 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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