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외제차로 일부러 '쾅'...억대 보험사기

중고 외제차로 일부러 '쾅'...억대 보험사기

2014.09.02.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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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고 외제차로 고의 사고를 내고 거액의 수리비를 뜯어낸 30대 동갑내기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량 수리비로만 70여 차례에 걸쳐 2억 7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택시 블랙박스에 찍힌 화면입니다.

서서히 차선을 바꾸려는데 갑자기 달려온 차량이 옆을 스치듯 들이받습니다.

멈춰선 하얀색 외제차에서는 두 건장한 남성이 무게를 잡으며 나옵니다.

차선을 바꾸는 차량을 슬금슬금 쫓아가다 속도를 내 일부러 부딪치는 수법!

겉만 새것처럼 개조한 중고 외제차를 이용해 이렇게 상습적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낸 건 33살 동갑내기 이 모 씨와 강 모 씨.

이들은 일단 사고가 나면 선심 쓰듯 '무과실' 처리를 제안해, 상대 보험사를 구워삶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뒤엔 차량 정비소에서 계산한 고액의 수리비를 보험사에 요구해 뜯어냈습니다.

수리비가 지나치게 많다고 항의하는 상대에겐, 하루 수십만 원짜리 외제차를 빌릴 테니 비용을 내라고 맞섰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 1월까지 70여 차례에 걸쳐 이들이 받아 챙긴 수리비만 2억 7천만 원.

일반인을 상대로 한 보험사기범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으려고, 주로 택시를 노렸습니다.

경찰은 지난 3월 이 씨를 구속한 데 이어, 중학교 동창생 강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외제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비슷한 범죄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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