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가방 찾아..."도피자금 총 30억"

1번 가방 찾아..."도피자금 총 30억"

2014.09.01. 오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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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씨의 도피용 가방 1번은 어디에 있을까?

그동안 이 1번 가방을 놓고 온갖 추측이 일었는데요.

검찰이 1번 가방을 비롯해 가방 3개를 더 찾아냈습니다.

예상과 달리 가방들에서는 현금은 없었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번쩍번쩍 윤이 나는 고급 만년필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손도 대지 않은 듯한 고가의 하모니카 여러 대와 시계도 보입니다.

올림픽 기념주화와 황금으로 둘러싼 열쇠, 황금 밤송이는 물론, 감정서를 갖춘 30센티미터 크기의 산삼과 장세척 기구, 공예용 옥돌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모두 유병언 씨가 지난 4월 금수원에서 도피를 준비하며 꾸린 가방에서 나온 물건들입니다.

추가로 발견된 가방은 모두 3개로, 신엄마의 지시로 지난 4월부터 구원파 여신도 박 모 씨가 집에서 보관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방에선 '1번 번호표'도 발견됐는데, 검찰은 박 씨의 진술을 토대로 만년필 등이 들어있던 여행용 가방이 1번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2번부터 8번까지, 현금과 권총 등이 들어있던 가방 7개를 확보했습니다.

가방 3개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사실상 1번부터 10번까지 유병언 씨의 도피용 가방 배열은 완성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가방에 번호표를 달았던 오갑렬 전 체코대사의 아들을 조사한 결과, 번호표가 붙어있던 가방은 10개가 전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추가로 확보된 가방 3개에선 도피자금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검찰은 신엄마 언니집에 보관돼 있던 유 씨의 도피자금 1억 850만 원을 추가로 압류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 씨의 도피자금 규모는 앞서 발견된 가방에 있던 현금과 미화를 모두 합쳐 30억 원 정도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현금과 수표는 물론, 개인용품 등에 대해서도 감정 등을 거쳐 동결 재산에 포함할 방침입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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