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째로 거짓 인생 '한국판 화차' 결국 구속

통째로 거짓 인생 '한국판 화차' 결국 구속

2014.08.31. 오후 5: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속이고 결혼한 여성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사기 결혼도 모자라 남편 가족에게 수억 원대 사기를 쳤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갑자기 사라진 약혼녀와 그녀의 행방을 쫓는 남자.

알고봤더니 이름도 직업도 가족 관계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영화 '화차'와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자신을 재력가 딸에 명문대 출신 대학병원 의사라고 속이고 결혼한 A 씨.

하지만 결혼식장에 나온 일가 친척은 A 씨가 돈을 주고 고용한 사람들이었고, 고급 수입차도 주변 사람들에게 사기 친 돈으로 산 것이었습니다.

A 씨는 결혼한 뒤 시누이에게 채권 투자를 해주겠다고 속여 수 차례에 걸쳐 5억 여 원을 가로챘고, 시누이가 낌새를 알아채기 시작하자 자기집 가정부, 경비원 등에게 수 천만원 씩 빌려 돌려막기 시작했습니다.

돈많고 유능한 의사로 알고 의심없이 돈을 빌려준 겁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속출하자 A 씨는 어린 딸을 데리고 잠적했고, 남편은 그제서야 모든 게 가짜였다는 걸 눈치챘습니다.

결국 A 씨는 지난 3월과 5월 피해자들의 고소로 법정에 서게됐지만, 부양할 딸이 있다는 점이 참작돼 구속은 면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사기 행각은 이어졌습니다.

피해자와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또다시 채권 투자를 미끼로 2억 원 규모의 돈을 가로챈 겁니다.

검찰은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보고 최근 A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