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나들이철 쯔쯔가무시증 주의!

성묘·나들이철 쯔쯔가무시증 주의!

2014.08.31.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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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을 앞두고 성묘하려고 산을 찾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해마다 이맘때 사람을 괴롭히는 질병이 있죠.

바로 털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쯔쯔가무시병인데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가을, 성묘를 위해 산에 갔다온 뒤 고열과 전신 근육통에 시달렸던 66살 송경섭 씨.

처음에는 몸살감기인줄 알았지만 약을 먹어도 열은 내리지 않았고 통증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인터뷰:송경섭, 쯔쯔가무시증 환자]
"약을 계속해서 바꿔 먹어도 점점 더 악화되는 것 같고, 나중에는 몸에 반점이, 등과 앞가슴 쪽에..."

두피에 작은 딱지가 앉았는데, 알고 보니 털진드기에 물려 쯔쯔가무시증에 걸린 것입니다.

쯔쯔가무시에 감염된 털진드기에 물린 환자가 해마다 늘어, 최근 5년 새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진드기 개체 수가 늘고, 사람들의 야외활동도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치사율은 2% 정도로 높지 않지만, 해마다 사망자 수도 늘고 있습니다.

털진드기는 크기가 0.2mm정도로 매우 작아서 물려도 알기 어렵습니다.

또, 팔·다리처럼 눈에 띄는 곳이 아닌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두피 같은 피부가 접히거나 털이 난 부분을 물기 때문에 발견이 늦습니다.

초기 증세는 고열과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하고 잠복기가 1주일에서 3주까지 길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야외 활동을 다녀 와서 3주 안에 열이 많이 나고 몸통에 붉은 열꽃처럼 발진이 난다면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인터뷰:송경호,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온몸에 혈관염, 대부분 간기능이 나빠지거나 콩팥기능이 나빠지거나, 또는 심한 경우에는 의식이 안 좋아지는 뇌수막염까지 동반될 수가 있고."

털진드기는 9월에서 11월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쯔쯔가무시증 환자도 이때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따라서, 벌초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밝은 색상의 긴 소매, 긴 바지를 입고 기피제를 뿌려 가급적 피부 노출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쯔쯔가무시증은 한 번 걸렸다 나았다고 해서 면역력이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가을철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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