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오 씨 단식 중단..."장기적인 싸움 준비"

김영오 씨 단식 중단..."장기적인 싸움 준비"

2014.08.28.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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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단식에 들어갔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46일 만에 단식을 끝냈습니다.

가족들의 만류로 단식은 끝냈지만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겠다며 특별법 촉구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영오 씨가 마침내 단식을 끝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가족이었습니다.

작은딸 유나 양이 사생활을 위협받고, 어머니 건강까지 악화된 상황에서 만류를 끝내 뿌리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김영오, 세월호 유가족]
"작은딸 유나가 병원에 입원하기 전부터 단식 그만하라고 걱정을 너무 많이 했어요. 거기다 입원하는 날 어머니가 알게 됐어요. 부모님하고 유나 때문에 많이 자극받았죠."

안갯속 정국 상황도 또 다른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특별법이 언제 제정될지 모르는 만큼 건강이 회복되면 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에 대해서는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전향적인 모습을, 야당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제 할 일을 열심히 해달라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이제는 국회의원들도 모두 단식을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가서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험난한 싸움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앞서 김영오 씨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7월 14일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함께 단식을 시작했던 동료 유가족들의 단식 중단과 건강 악화로 인한 입원 뒤에도 단식을 이어가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묽은 미음으로 식사를 시작해 앞으로 조금씩 양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의료진은 합병증이 우려된다며 앞으로의 건강 상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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