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고립된 아기, 고무대야로 구조

폭우에 고립된 아기, 고무대야로 구조

2014.08.28.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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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전 남부지방에 쏟아졌던 물폭탄으로 부산시 기장군의 한 마을은 가옥의 반 이상이 물에 잠겼습니다.

불어난 물에 고립된 생후 4개월 아기를 한 시민이 고무대야로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인데요.

화면보시죠.

지난 25일 오후 3시쯤 부산시 기장군 좌천리 마을입니다.

기습적인 폭우로 가옥의 반 이상이 잠겼는데요.

빠르게 물이 차올라 주변의 다리로 대피한 시민들은 다리 아래 집에서 아이를 안은 엄마가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시민들은 집 쪽으로 로프를 던져 묶었고, 한 남성이 고무대야를 갖고 다가가 아이를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대야를 잡은 손은 근처에 사는 시민 구봉철 씨 손인데요.

4개월 아기를 물바다에서 구한 필사의 구조작전, 근처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직원이 사진을 찍어둔 덕분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구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무조건 아이와 엄마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흙탕물로 뛰어들었고 좋은 결과가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급박했던 순간에서도 이웃을 구하려고 했던 열정과 기지,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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