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유관순 몰라도 되나요?

우리 아이들은 유관순 몰라도 되나요?

2014.08.28.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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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유일한 슬픔이라고 했던 유관순 열사.

하지만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절반은 '유관순'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한국사 교과서는 모두 8종인데 4개의 교과서가 3.1운동을 서술하면서 '유관순'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는데요.

무슨 연유 때문인가 들여다봤더니 유관순은 '친일파가 만들어낸 영웅'이라는 연구 성과가 있다는 겁니다.

그 연구 성과란 2009년 정상우 서울대 국사학과 강사가 발표한 논문으로 친일 전력이 있는 이화여전 선배 박인덕 등이 해방 후에 유관순 이야기를 발굴해 이화 출신의 영웅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친일 세력에게는 과오를 정화하는 동시에 정치적·도덕적 권위를 부여해 줄 수 수단이 됐다는 것인데요.

그런 사실을 발견한 인사에게 흠결이 있기에 유관순을 기릴 수 없다는 주장은 역사를 제대로 보는 태도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규모 만세 시위를 주도하고 일제의 고문으로 1920년 18살 꽃다운 나이에 옥사한 것은 엄연한 사실로 존재한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어제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는데요.

'어느 나라 역사나 사실과 평가 두 가지가 있지만, 사실이라도 하나로 가르쳐야 나중에 국론 분열의 불씨를 만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유관순 열사의 행적이 과장되고 친일 행위를 감추기 위한 세력들의 편향된 시각이 반영됐다는 논란이 있다는 사실까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지

지금껏 3.1운동하면 의심치 않고 떠올렸던 유관순 열사에 대한 새로운 논쟁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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