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오 씨 단식 중단..."장기 싸움 준비"

김영오 씨 단식 중단..."장기 싸움 준비"

2014.08.28.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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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단식을 이어온 유가족 김영오 씨가 단식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조금 전에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언제 특별법이 제정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철희 기자!

먼저, 기자회견에서 나온 핵심 내용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오늘 기자회견은 건강 악화로 김영오 씨 대신 가족대책위에서 진행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나온 내용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단식을 중단하게 된 계기와 향후 계획입니다.

먼저 단식 중단과 관련해서는 건강 악화를 우려한 각계의 설득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 협상에 진전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각종 비방으로 둘째 딸 유나 양의 사생활이 위협받고 있고, 김 씨 노모의 건강까지도 안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어,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미음을 먹으며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뒤 광화문으로 돌아가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동조 단식에 나섰던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말도 함께 전했습니다.

[앵커]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정치권에 대해서도 말을 했는데, 이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먼저 가족대책위 측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대통령과 여당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왜 진작에 중단했어야 할 단식을 지금까지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되새겨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에게도 당부를 전했는데요.

그럼, 세월호 가족 대책위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박용우,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상황실장]
"언니를 잃고 아빠에 대한 허위, 비방성 의혹 제기로 사생활까지 위협받고 있는 둘째 유나도 아빠까지 잘못될까봐 매우 걱정하며 단식을 중단할 것을 계속 간청하였습니다. 15일에 노모도 그 소식을 알고 계속 우시면 막내아들인 김영오 씨를 만류하다가 과거 수술부위가 안 좋아지는 등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전히 협상에 진전이 없어 언제 특별법이 타결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김영오 씨는 유일하게 남은 딸 유나, 노모, 가족들을 위해, 유가족들의 요청과 국민들의 염원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고 보식을 하며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
"유민이 아빠는 단식을 중단하며 현재 광화문, 청와대 등에서 함께 동조단식을 하고 있는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야당의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특별한 당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제는 국회의원분들도 모두 단식을 중단하시고 국회로 돌아가서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이 험난한 싸움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 주시기를 부탁을 드렸습니다."

[앵커]

김영오 씨가 그동안 단식을 이어온 과정도 되짚어주시죠?

[기자]

김영오 씨는 지난 7월 14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당시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단식을 시작했지만 건강 악화 등의 이유로 김 씨만 단식을 이어왔는데요.

오늘까지 46일 동안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건강 악화로 지난 22일에는 병원에 이송됐는데요.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수액 주사만 맞으며 단식을 이어왔습니다.

그동안 김 씨의 건강은 상당히 악화됐는데요.

의료진은 신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수액 치료를 받으며 부작용은 없었다고 오늘 기자회견에서 의료진은 설명했습니다.

또 오늘부터는 식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지 모르는 여러 합병증과 부작용을 주시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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